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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60돌' 대상그룹, 체질개선 박차

상반기 '라이신' 앞세워 실적반등…하반기 외식·식자재 사업구조 개편

2016-10-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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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다음달 창립 60주년을 앞둔 대상(001680)그룹이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임대홍 창업주가 타계하며 침울했던 분위기를 추스르고 실적 개선과 사업구조 개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중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대상그룹은 적자가 누적된 대상베스트코에 그룹 내 식자재유통 사업을 몰아주고, 핵심 계열사인 대상은 종가집 김치를 만드는 대상FNF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우선 대상은 오는 12월 외식사업부를 식자재유통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에 230억원에 매각한다. 또, 대상FNF는 외식사업부를 대상베스트코에 31억원에 양도한다. 
 
당초 대상과 대상FNF가 각각 운영해왔던 외식사업부는 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결국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급식 및 식자재유통 사업을 대상베스트코에 몰아준다는 게 사업구조 개편의 주된 골자다.
 
변화의 핵심이 된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대상그룹이 설립한 식자재유통회사로, 소규모 지역 식자재유통사들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지만 영업손실을 거듭해왔다. 대상베스트코 지분은 대상이 7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임창욱 명예회장과 그의 두 딸인 임세령·임상민 상무가 각각 10%씩 총 30%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골칫거리였던 대상베스트코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상은 이번 사업구조 개편에 앞서 실적 반등에 성공하는 등 제2의 도약을 본격 준비중이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지난해 17년만에 재인수한 라이신 사업이다. 
 
대상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8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1.4%(82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2014년 상반기 이후 2년 반만이다. 같은기간 매출도 9.9%(1469억원) 증가한 1조6281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라이신 사업부문 덕이 컸다. 실제 라이신 부문이 포함된 대상의 소재사업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40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4%(1702억원) 증가했다.
 
전세계 라이신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추세에 있다. 대상은 국내 최초로 라이신을 개발해 세계 3대 라이신 생산업체로 발돋움 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해 해외수출에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현재 34개 수준인 글로벌 해외 거점을 5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상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제2의 성장을 위해 전 세계 소재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대상그룹의 글로벌 진출의 시초격인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모습. (사진제공=대상)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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