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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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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베트남 진출, 과감한 투자만이 살 길이다

2016-05-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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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지난 10년간 베트남 하노이는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됐다. 거리는 여전히 오토바이와 자전거로 가득했지만, 번화가에는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섰고 중심에서 변두리로 나가는 길목에는 널찍한 도로가 뚫렸다. 높은 관세 탓에 준중형 승용차 한 대가 4000만원이나 하는 곳이지만, 대로에서는 오토바이가 가장자리 차선으로 밀려날 만큼 자동차도 늘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과 일본이 있었다. 한국의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베트남 현지에 진출했고, 일본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등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차관을 지원했다. 이 때문에 호치민, 다낭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한국의 흔적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한국은 베트남 투자국 중 투자규모 1위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4619개 기업이 진출해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본사 11만명, 협력업체 10만명 등 21만여명의 베트남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부양가족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 기업 하나가 베트남 국민 50만여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또 우리나라 기업들은 베트남 노동자들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베트남의 월 최저임금은 우리 돈 17만5000원, 평균임금은 25만원 정도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은 근속연수에 따라 30만~5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하노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롯데호텔도 직원의 대부분이 베트남 현지 노동자다. 롯데그룹은 호텔뿐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외식업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에 진출했다. 여기에 10만여 교민들은 자영업자, 노동자인 동시에 소비자로서 베트남 내수에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을 통해 우리 기업들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가장 크게는 저렴한 비용에 노동력을 공급받음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값싼 노동력 확보와 내수시장 선점이 전부가 돼선 안 된다. 장기적인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선점하고, 인프라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도로가 부족한 상황에서 교통난을 우려해 자동차 고관세를 유지하고, 낡은 수도관과 전선을 정리하지 못해 도시 재설계도 어려운 게 지금 베트남의 현실이다. 또 교육·의료 및 서비스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다. 수익만 고려해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그 나라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찾고,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 결과적으론 우리 기업들이 살 길이다.

 
김지영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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