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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새 일자리 간접고용이 절반…고용성장의 그늘

작년 신규 일자리 중 28%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

2015-11-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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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 중 절반은 간접고용을 비롯한 저임금 일자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취업자의 상당수는 3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이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6개월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 수 10인 이상 기업 10만2705곳을 대상으로 고용성장지수를 산출·분석해 상위 100대 기업을 30일 발표했다.
 
2013~2014년 100대 기업에는 신일종합시스템과 콜롬보코리아, 삼성전자 등이 선정됐다. 삼성SDI와 현대자동차, 을산개발, KNN라이프 등 16개사는 인수합병 없이 3년 연속으로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업력이 평균 18.8년으로 비교적 길고,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전체 고용증가기업 평균 매출액 증가율(18.7%) 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2013~2014년 고용증가 일자리 중 56%는 제조업(28%)과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28%)이었다. 특히 분석기간을 2009~2014년으로 확대하면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과 도·소매업(2013~2014년 9%)의 비중은 각각 30%, 13%로 늘어난다. 두 업종의 주된 일자리는 간접고용으로 표현되는 청소·경비 용역직과 기간제 등 비정규직이다.
 
제조업 비중도 조사 초기연도인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정형우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선진국에서는 제조업 비중이 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늘고 있다. GDP는 물론이고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그게 바람직한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고용정책이라 말할 때엔 고용부만 정책을 말할 게 아니라 전체적인 고용의 틀을 어떻게 짤 것인가, 또 전반적인 경제정책의 방향도 고민하고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용증가 인원에서 각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2014년 30~54세(57.7%), 55세 이상(24.6%), 29세 이하(17.8%) 순이었다. 29세 이하의 비중은 300인 미만 중소기업과 1만인 이상 대기업에서 특히 적었다. 이는 고용이 주로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상황과 통계청의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 중 42.5%가 50대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조사기간 중 고용증가분의 상당수는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비정규직 일자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조사기간을 2009~2014년으로 확대하면 청년고용은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 정책관은 “기업의 고용성장지수 분석은 고용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정함에 있어서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며 “매년 일자리 창출이 높은 기업들의 특징과 경향성을 분석해 이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의 규모·연령별 근로자 증가 비중 현황(2009-2014). 표/한국고용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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