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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가자! 브라질)⑧'E조 스타' 샤키리-발렌시아-벤제마-피게로아

2014-06-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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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브라질월드컵 E조는 스위스, 에콰도르, 프랑스, 온두라스로 묶였다. 조 추첨 이후 축구 팬들과 해외 유명 베팅사이트들은 스위스와 프랑스의 16강 진출에 무게를 뒀다. 이 예상을 뒤집을 나머지 1팀은 에콰도르가 꼽힌다. 온두라스는 비교적 약체로 분류돼 16강 진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스위스의 공격을 이끌 세르단 샤키리(23·바이에른뮌헨), 에콰도르 측면에 활기를 불어넣을 안토니오 발렌시아(29·맨체스터유나이티드), 프랑스 공격에 마침표를 찍을 카림 벤제마((27·레알마드리드), 온두라스의 역습 축구를 위한 최종 수비수인 마이노르 피게로아(31·헐시티)에 관심이 쏠린다.
 
◇스위스-'알프스 메시' 세르단 샤키리
 
◇(왼쪽) 세르단 샤키리. (사진=로이터통신)
 
샤키리는 스위스의 희망이다. 현란한 드리블 돌파와 폭발적인 스피드는 이전까지 스위스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유형의 선수다.
 
'알프스의 메시'라고도 불리는 샤키리는 이미 스위스 최고의 스타이자 테크니션으로 꼽힌다. 169cm의 단신이지만 양발 모두 잘 쓴다. 이 때문에 중앙과 양쪽 측면 어느 곳에서도 뛸 수 있다.
 
샤키리는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바탕으로 수비진을 종횡무진 누비며 파울을 얻어내는 플레이를 펼친다. 짧은 패스와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바탕으로 득점에도 능하다.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치고 들어가서 올리는 득점과 중거리 슈팅 득점 모두 고르다.
 
알바니아계 이민 2세인 샤키리는 코소보에서 태어났다. 이후 2살 때 스위스로 피난한 뒤 스위스 국적을 얻었다.
 
2009년 6월 바젤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샤키리는 바젤의 2009~2010시즌과 2011~2012시즌 2년 연속 정규리그와 컵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스위스 무대를 평정한 그는 지난 2012년 2월 독일 프로축구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4년 계약하면서 빅리그로 진출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다소 미지근한 공격력을 보인 스위스에게 샤키리의 '한 방'은 중요한 무기다.
 
◇에콰도르-'맨유맨' 안토니오 발렌시아
 
◇(오른쪽) 안토니오 발렌시아. (사진=로이터통신)
 
에콰도르 대표팀에서 발렌시아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라는 명문에서 뛴다는 상징성과 더불어 어떻게든 측면을 뚫어내는 돌파력을 갖춘 선수다.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수들을 지원한다.
 
수비력도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풍부하며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펼친다. 오른쪽 전방에서부터 후방까지 쉬지 않고 뛰어다닌다. 넓은 범위를 책임진다.
 
다만 왼발을 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크로스에는 능하지만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골대 쪽으로 들어가는 플레이의 횟수가 적다. 득점을 기대하긴 어렵다.
 
발렌시아는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15경기에 모두 참가해 오른쪽 날개에서 힘을 보탰지만 득점은 없었다. 다소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하지만 팀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에콰도르 대표팀에서 그의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한 돌파는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2003년 엘 나시오날에서 데뷔한 발렌시아는 비야레알과 위건을 거쳐 2009년 6월 맨유로 이적했다.
 
◇프랑스-'박스의 지배자' 카림 벤제마
 
◇카림 벤제마. (사진=로이터통신)
 
벤제마는 프랑스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다. 흔히 '박스의 지배자' '박스 안의 여우'라 불린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플레이가 좋다. 골 냄새를 잘 맡으며 다양한 슈팅 기술로 골문을 연다. 민첩하고 유연해 수비수를 등 뒤에 놓고 하는 플레이에도 능하다. 팀 동료에게 한 번에 연결해주는 패스와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 대표팀은 '벤제마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벤제마의 진가가 드러났다. 프랑스는 원정 1차전에서 0-2로 뒤져 월드컵 탈락 위기에 놓였는데 이날 벤제마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프랑스의 2번째 골을 터뜨렸다. 3-0으로 이긴 프랑스는 월드컵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2004년 리옹에서 데뷔한 벤제마는 2009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세계 축구계의 주축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알제리 이민 2세이기도 한 벤제마는 대표팀 내 활약이 미미해 이따금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인정받는 추세다.
 
세계 3대 미드필더로 꼽히는 프랑크 리베리(32·바이에른뮌헨)가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벤제마가 프랑스에 기여해야 할 부분이 더욱 커졌다.
 
◇온두라스-'수비의 핵' 마이노르 피게로아
 
◇마이노르 피게로아. (사진=로이터통신)
 
온두라스는 E조에서 약체로 꼽힌다. 나머지 3팀은 온두라스를 1승 제물로 놓고 있다. 1982년과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16강 탈락)이 유일한 월드컵 경험이다. 온두라스의 루이스 수아레스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을 펼 수밖에 없다.
 
당연히 수비가 든든해야 한다. 온두라스 수비의 핵은 피게로아다. 온두라스 선수들 대부분이 자국 리그 출신인 가운데 피게로아는 윌손 팔라시오스(30·스토크시티)와 함께 유일한 빅리거 출신이다.
 
피게로아는 소속팀에서 왼쪽 풀백을 주로 맡는다. 그러나 온두라스 대표팀에선 중앙 수비로 출전한다. '길거리 축구'로 다져진 거친 몸싸움과 근육질 체격은 피게로아가 내뿜는 강한 힘의 바탕이다.
 
공격수를 1대1로 막는 수비에 능하다. 강력한 태클도 피게로아의 장기다. 이따금 공격에 가담에 날리는 중거리 슈팅도 날카롭다. 세트피스에서도 헤딩을 잘 따낸다.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강하게 던질 수 있는 '롱 스로인'도 피게로아의 장점 중 하나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온두라스의 16경기 중 13경기에 출전했으며 1골을 넣기도 했다.
 
1999년 빅토리아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은 피게로아는 올림피아와 위건을 거쳐 지난 2013년 헐시티로 이적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재차 2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피게로아는 온두라스의 역습 축구를 위한 필수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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