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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내년 우리나라 금융시장, 수익성 개선 어려워"

"은행권,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선제적 채무조정 실시해야"

2012-12-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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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내년 은행과 보험 등 우리나라 금융시장 전반의 경영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시장과 산업의 현황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내년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은행산업의 경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가계부채 문제와 수출기업 등의 부실위험이 커지며 전반적인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금융과 산은지주가 민영화할 경우 업권 내 경쟁이 심화되고, 올해 있었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담합 의혹과 관련해 가산금리 산정의 투명성이 더 엄격하게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바젤Ⅲ 시행으로 은행의 건전성 요건이 강화되고, 금융소비자보호 기조가 강조됨에 따라 은행업 전반을 둘러싼 환경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병호 연구위원은 "과다채무자에 대한 관리체계를 정비해야 할 것"이라며 "가계대출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금융권이 함께 선제적인 채무조정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건설, 부동산, 조선업이나 수출기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여신심사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계기업에 대한 상시구조조정 및 충당금적립을 강화해 불확실성을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중장기 자본확충계획을 마련하고 조달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 보호체계 강화에 따라 은행 내 소비자보호 조직 및 시스템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업 역시 경기부진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성장률이 하락하고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석호 연구위원은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신규 계약률이 하락하고 실효·해약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및 대내외 금융시장환경의 불안에 따라 자산운용실적이 부진해져 전체 이익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저축성보험 판매에 편향된 성장을 지양하고 균형있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을 확대하고 과도한 금리경쟁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비핵심업무를 아웃소싱하고 보험사기를 방지하려는 노력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저성장·고령화 등 시장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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