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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창세기전'…라인게임즈, IP 경쟁력 강화 시급

뉴노멀소프트도 창세기전 개발…IP 주인 라인게임즈와 계약

2024-01-05 16:04

조회수 : 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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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라인게임즈가 '창세기전' IP 라이선스 계약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지만, 그만큼 '본가'의 독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도 커졌습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뉴노멀소프트는 지난해 연말 라인게임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음으로써 시리즈와 플랫폼에 상관 없이 창세기전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 12월30일 롯데몰 수원점 내 토이저러스에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뉴노멀소프트는 창세기전 게임 두 편을 준비하는데요. 단 일년만인 2025년에 '창세기전3' 기반 게임을 출시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데 뉴노멀소프트는 이 소식을 라인게임즈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출시 일주일만에 발표했습니다. 이 작품과 더불어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려야 할 때에, 라인게임즈는 왜 서둘러 IP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걸까요.
 
업계에선 그 배경으로 자금난이 거론됩니다. 라인게임즈는 해마다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년엔 519억원, 2022년엔 409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부채는 2021년 1717억원, 2022년 2045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연결기준 부채 비율은 2021년 331.47%에서 2022년 697.44%로 뛰었습니다.
 
이 때문에 라인게임즈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창세기전 IP를 알리고,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더 나은 후속작을 만드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머니타이제이션(콘텐츠 수익화)이 시급한 상황에서 나쁘게 보면 무리수, 좋게 보면 실험적인 시도를 해보는 것"이라며 "재무 성과가 시급한 상황에서 유명 IP인 창세기전의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뉴노멀소프트는 최근 라인게임즈를 통해 확보한 창세기전 IP 사용 권한으로 '창세기전3' 기반 게임을 만들고 있다. (사진=뉴노멀소프트)
 
국내 유명 게임 IP 라이선스 계약 사례는 '리니지'의 경우가 유명합니다. 2015년 엔씨소프트(036570)와 넥슨 간 경영권 갈등 당시 넷마블(251270)이 엔씨 지분 취득으로 백기사 역할을 했습니다. 양사는 지분 교환과 전략 제휴를 이어갔고, 넷마블은 엔씨 IP 활용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2016년)'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2018년)'으로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리니지 모바일판은 넷마블이 먼저 냈지만, 엔씨는 '리니지M(2017년)'과 '리니지2M(2019년)', '리니지W(2021년)' 등으로 본가의 위상을 굳건히 세워놨습니다.
 
이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을 리니지가 차지했습니다. 리니지M(4355억원)과 리니지W(1953억원), 리니지2M(1510억원)이 각각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와 4위, 6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39위(285억원)으로 격차가 큽니다. 엔씨가 본가만의 게임 설계와 운용 노하우로 '리니지=엔씨'라는 인식과 성과를 확실히 쌓아 둔 겁니다.
 
라인게임즈 상황은 엔씨가 자사 IP에 대해 가진 '압도적인 힘'과 거리가 멉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출시 한달 전 내놓은 체험판이 혹평을 받았고, 본편 출시 이후에도 평가가 엇갈립니다.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IP의 지속 가능성은 9일 출시를 앞둔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로 엿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아수라 프로젝트엔 패키지판인 회색의 잔영 성우들의 연기가 그대로 이식됐습니다.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그래픽 구현에 한계를 보인 패키지판과 달리, 미려한 카툰 렌더링 그래픽으로 관심 받으며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넘겼습니다.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IP의 정통성을 발전시키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입니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콘솔과 모바일 판을 시작으로 IP 정통성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창세기전 IP의 힘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좋은 게임을 만들면 시장에서 확실히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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