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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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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입니다.
음모론 들끓자 서울대병원 직접 브리핑…질문은 '거부'

이재명 '집도의' 언론 앞에서 수술 경과, 회복 상황 밝혀

2024-01-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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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서울대병원이 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수술 경과와 현재 상태에 관해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이 대표 피습과 부산에서 서울대병원으로의 헬기 이송, 부상 부위와 상처의 깊이 등을 둘러싼 음모론이 들끓자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만든 겁니다. 지난 2일 이 대표가 괴한의 흉기에 피습된 지 사흘 만입니다. 하지만 브리핑은 6분에 그쳤고 질문도 안 받았습니다. 서울대병원의 언론 브리핑 이후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더욱 증폭됐습니다.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의학혁신연구센터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 참석, "이 대표는 엊그제 1시간40분가량 수술을 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다가 회복 중인 상태"라며 "감염이나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경과를 더 잘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4일 오전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의학혁신연구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수술 경과와 회복 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민 교수는 또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이송될 당시 목 부위에 자상이 있었고 경맥이 손상돼 기도 손상도 배제할 수 없었다"며 "목 부위는 혈관과 기도, 식도 등이 몰려 있어서 상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깊이, 어느 부위가 찔렸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목에 1.4㎝의 자상 있었고, 상처 부위에 많은 양의 피가 고여 있어서 9㎜ 정도를 꿰맸다"며 "동맥, 기도, 식도엔 손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날 브리핑은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지 사흘 만입니다. 그간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인재 영입된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언론에 전달했습니다. 의료진이 직접 브리핑을 하지 않는 탓에 이 대표의 상처와 수술 후 상황을 둘러싸고 음모론이 확산했습니다. 특히 부산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를 타고 이송된 점 등을 놓고는 특혜시비와 지역비하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서울대병원은 브리핑에서 음모론을 해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쏟았습니다. 민 교수는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된 배경에 대해 "부산대병원 외상센터장과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교수, 외상센터 교수 등이 논의한 결과"라며 "당시 이 대표는 목 부위 자상에 따른 동맥 손상이 의심됐고 목 혈관 수술은 난도가 높아서 경험이 많은 외과 의사의 수술이 필요했다. 그래서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의료진이 브리핑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이송된 첫날에도 브리핑을 준비했으나 법리자문 결과,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상 환자의 동의가 필요했다"며 "수술 후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 있었고 외상환자에겐 안전이 중요해서 브리핑을 못했다. 시일이 지나 이 대표가 회복되고 브리핑을 동의해 줬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이 대표가 이송된 첫날 저녁 7시30분쯤 의료진 브리핑을 하겠다고 공지했으나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브리핑을 취소, 온갖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수술 경과에만 국한해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브리핑을 급히 마쳤습니다. 현장에서 기자들이 추가 질문을 청하자 "서면으로 질의하면 답변하겠다"고 짧게 말하고선 자리를 떴습니다. 서울대병원이 이 대표 이송 후 의료진 설명이 없다는 문제제기를 의식해 브리핑을 하기는 했지만, 추가적 논란을 피하고자 언론 접촉을 최대한으로 줄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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