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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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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역대급 '입주·공급 절벽'…전세 비상

서울 입주예정물량 1.1만가구…전년비 66% 급감

2024-01-01 12:52

조회수 : 16,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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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뚝 떨어지면서 전세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입주 전 단계인 분양도 부동산 침체와 건설업황 악화로 주춤한 가운데 주택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총 33만2191가구(임대 포함)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입주한 36만4343가구 대비 8.8% 줄어든 수준입니다.
 
수도권의 입주예정물량은 15만271가구로 전년 대비 21.3% 감소하는 반면 지방은 4.9% 증가한 18만1920가구의 입주가 예상됩니다.
 
같은 기간 서울은 3만2879가구에서 1만1107가구로 급감이 예고돼 감소율이 66.2%에 달할 전망입니다.
 
입주물량 감소는 전세시장을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인데요. 새 아파트 입주 시 실제 거주하지 않는 집주인들은 전월세 세입자를 구하는 만큼 임대주택 물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입주물량이 줄면 임대주택 공급도 감소하게 되죠.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서울에서 연평균 3만7967가구가 입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만7000여가구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전세 수요 증가가 점쳐지면서 전세 수급 불균형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매매시장 전망이 불확실함에 따라 주택 구입을 미룬 수요자들이 전세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국 0.03%, 서울 0.08% 상승했습니다.
 
다만 상승폭 증가와 둔화세 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립니다. 수도권의 경우 올 하반기 상승세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지방은 공급물량에 따라 가격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는 까닭입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가격 상승세는 둔화하지 않고 오히려 커질 수 있다"면서 "투자수요가 섞인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한 시장인 만큼 물량 부족 충격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상승폭 둔화세를 전망한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전세사기 이슈로 비아파트보다 아파트 선호 현상이 확대되고, 공급 부족으로 신축 희소성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전세가율이 50% 중반대로 낮은 지역의 전세가격은 상승폭이 커질 여지가 있지만, 대구·경북 등 공급이 많은 지역은 하락 가능성이 있어 지역별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 근접성, 아파트 준공시기 등에 따라 가격 흐름이 차이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전세가격 하방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외곽지역은 신축인지 구축인지, 주거 선호도 등에 따라 편차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를 시작으로 한동안 입주물량 부족 현상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통상 분양 후 2~3년 뒤에 입주가 이뤄지는데,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분양시장이 위축된 영향입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이고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미분양이 늘었죠. 분양 성공률이 낮은 곳에서는 공급이 확 줄었습니다.
 
부동산R114 집계 결과 올해 계획된 전국 분양물량은 26만5439가구입니다. 지난해 계획물량(25만8003가구)과 비교하면 3% 증가했지만, 최근 5개년 평균(35만5524가구) 대비 25% 적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실제 분양물량은 18만5261가구로, 계획물량의 72%에 그친 것을 볼 때 올해 분양도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연초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인한 건설사 워크아웃 신청 여파에 업계 상황이 악화됐고, 오는 4월 선거 등 예상 변수가 많은 한 해입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 침체가 예고되는 데다 미분양 우려가 가시지 않고, 정치적 변동성도 큰 만큼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 하반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분양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악성 미분양 대책은 당장 필요하다"며 "그래야만 PF 대책의 일환으로도 작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파트는 단기 공급이 어려운 만큼 공급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비아파트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고 부연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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