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익도

(2023 K팝 4강)①탄탄한 '1등' 하이브, 확실한 '2등' JYP

창사 이래 최대 성과 전망 하이브·JYP

2023-12-23 17:23

조회수 : 4,73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올해 국내 1위 음악 대형기획사인 하이브(HYBE)는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부재에도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같은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국내외 활동으로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 신기록을 냈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Stray Kids·스키즈)를 앞세워 '패스트팔로워'로 하이브를 뒤쫓고 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현장 모습. 사진=빅히트뮤직
 
BTS 완전체 부재에도…내년 하이브 밝다
 
가장 최근 발표된 하이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79억원, 72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하이브가 창립 이래 3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증권사 보고서가 예상하는 내년 연간 실적 전망도 밝습니다. 유안타증권은 매출액은 2조2604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3197억원으로 각각 올해보다 2.9%, 1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이브가 K팝 시장 '리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음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장르 확장을 하고 이것이 음반과 음원·공연·머천다이즈(MD) 등의 매출 동반 성장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여느 K팝 기업들과는 다른 '디커플링(Decoupling)', 즉 전체의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흐름을 보이는 차별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진영 JYP 총괄 프로듀서가 유퀴즈에 참석한 모습. 사진=tvN
 
이 같은 결과는 음반 판매량과 차트 결과로 나타납니다. 세븐틴은 올 한 해만 16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했습니다. BTS 멤버 정국과 지민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뉴진스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 '빌보드200' 정상을 밟았습니다. 최근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더 이어 인 투어링(The Year in Touring) 2023' 보고서(작년 11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의 월드와이드 투어를 집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글로벌 투어 매출은 전 세계 톱 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총매출 1억8810만달러(약 2500억원)로, 지난해 1억2450만달러(약 1614억원)에서 51% 증가한 규모입니다. 올해 이 차트 10위권에 진입한 국내 기업은 하이브가 유일합니다.
 
실제로 하이브는 세계적인 음악 레이블들도 차례로 흡수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이타카홀딩스·QC 미디어홀딩스 인수·합병,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의 합작 걸그룹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 등을 진행했습니다. 최근엔 라틴 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하며 라틴 음악 시장 진출도 선언했습니다. BTS 완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채로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성장시키면서 공연과 도시 연계 프로젝트인 '더 시티' 등을 진작시키는 것도 호재로 평가됩니다.
 
하이브가 도시와 세븐틴 공연을 연결시킨 프로젝트 '더 시티' 일환으로 랩핑된 후쿠오카 버스. 사진=빅히트뮤직
 
스키즈·해외투어, 창사 이래 최대 성과 전망 JYP
 
JYP도 올해 스키즈를 앞세워 하이브 뒤를 쫓고 있습니다. 올해 스키즈는 빌보드 200 정상에 네번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BTS를 잇는 첫 K팝 기록입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JYP의 연결 매출액은 1397억원,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8%, 59.3% 증가했습니다.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39억원, 18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0.1%, 영업이익은 88.7% 늘어난 수치로, JYP창사 이래 최대 성과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도 협력해 향후 월드투어 사업을 함께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이브는 2년 전부터 다국적 걸그룹 프로젝트인 '더 데뷔 : 드림아카데미' 시동을 걸어왔습니다. 글로벌 대형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합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JYP도 하이브에 이어 최근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와 미국 현지 합작 걸그룹 제작 프로젝트 ‘A2K’를 진행하면서 비아시아계 그룹 결성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하이브 '캣츠아이', JYP '비춰'가 인종 장벽을 허문 글로벌 슈퍼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내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올해 '빌보드뮤직어워드' 퍼포머로 나선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권익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