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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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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봉쇄…물류대란 우려에 운임 상승

예맨 후티 반군 공격에 선박들, 희망봉으로 항로 우회

2023-12-21 15:43

조회수 : 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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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전세계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가는 수에즈 운하가 예맨 후티 반군 공격으로 전면 봉쇄되자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항로 우회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화물 운송 시간이 최소 7일에서 최대 30일까지 추가로 걸릴 예정이라 글로벌 물류 대란 우려가 제기되는 동시에, 해상운임이 단기적으로 급등해 해운사들은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세계 1·2위 컨테이너 선사인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Maersk), 국내 HMM 등 글로벌 선사들은 홍해를 지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를 포기하고 남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으로 선박을 우회중입니다. 따라서 선사들은 약 6500km를 더 항해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 측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지난 19일(현지시각) 후티군 병사들이 탑승한 헬기한 대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에 접근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수에즈 운하가 봉쇄되자 해상운임 상승이 예측됩니다. 실제로 과거 한동안 수에즈 운하 통행이 금지됐을 떄도 한 달간 상하이-유럽 노선 운임이 16% 가량 오른 바 있습니다. 지난 2021년 3월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EVER GIVEN)호가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좌초되면서 한동안 운하 통행이 멈췄습니다.
 
수에즈 운하 정상화까지는 11일의 시간이 소요됐고, 이후 수에즈 운하 선박 통행량이 크게 몰리면서 운임이 한동안 강세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SCFI가 2979.6포인트(p)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현재 북미와 남미,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무역 중심지인 파나마 운하도 가뭄에 따른 수위 하락으로 통행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까지 추가적인 운임 상승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1,2위 점유율의 컨테이너 선사가 수에즈 운하 통행을 임시 중단한 만큼 컨테이너, 벌크, 탱커 등 타 해운사 역시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파나마 운하가 가뭄에 따른 수위 하락으로 통행량이 원할하지 않은 가운데, 수에즈 운하 통행 제한까지 겹치면 컨테이너운임은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산업은행의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이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는 요청을 순순히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해운업계 호재가 영향을 줬다는 관측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다국적 함대를 꾸려 홍해 해역 안보 강화에 나선 만큼 수에즈 운하 통행 금지 리스크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 호재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HMM 홍보 영상에 나오는 컨테이서너선박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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