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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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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운명의 한 주…최정우, 3연임 포기 유력

19일 이사회서 회장 선임 절차 개선 확정

2023-12-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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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의 리더십 향배를 결정지을 운명의 한 주가 밝았습니다. 이번주 포스코는 회장 선임 절차 개선, 최정우 회장 거취 표명, 정기 인사 등 세 가지 굵직한 이벤트가 있을 예정입니다.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의 제안으로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진행해 왔는데요. 새롭게 바뀐 룰에서 연임에 도전할지 최 회장이 결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온 겁니다. 다만 최 회장과 현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를 감안하면 연임 도전보다는 퇴진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의결할 계획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선진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모색해 왔는데요. 그동안의 논의 결과는 지난 주 사전 보고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주 중요한 발표가 많아 전 직원이 연말 모임 없이 전부 대기 중"이라며 "이사회가 19일 저녁까지 지속될 경우 지배구조 개선 관련 발표는 20일에 공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사외이사들로 꾸려진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우선 심사를 받습니다. 적격자로 평가를 받으면 주주총회에 CEO후보로 추천되는 형식이었는데요. 사실상 현직 회장에 프리미엄을 제공해 '셀프 연임'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TF 발표에는 현직 CEO에 대한 우선 심사 기회 규정을 변경해 연임 의사를 밝히더라도 새 후보와 함께 동시에 심사를 진행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사회가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한 새로운 룰을 발표하면 최정우 회장의 거취 관련 입장 표명이 있을 예정입니다. 규정에 따라 현직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 개최 90일 전까지 이사회에 연임 여부를 통보해야 합니다. 기간은 이번주까지입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 이상 어쨌든 잠재적 차기 회장 후보군"이라며 "새롭게 만들어진 룰을 발표한 뒤 참여 여부를 추후 이사회에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임기를 마친 전례가 없는 만큼 최정우 회장의 거취 발표는 퇴진이든 3연임 도전이든 최초가 될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거취 발표에 장고를 거듭한 만큼 3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대통령 해외 순방에 번번이 초대받지 못했는데요. 정부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아 3연임 도전은 어려울 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퇴진을 밝힐 경우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임기를 마친 최초의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스코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의 압박 속에 연임을 포기한 KT 등의 사례들을 무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최 회장이 아름다운 퇴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입니다. 포스코그룹은 연말에 정기 인사를 발표해 온 만큼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 인사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퇴임 발표 후 인사를 내면 남은 기간 업무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어 거취 발표 직전에 정기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9월 8일 서울 JW매리어트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연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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