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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압박에 SPA 브랜드 '인기몰이'

유니클로 매출 '1조 클럽' 눈앞

2023-12-12 16:14

조회수 : 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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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패션업계에서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는 고물가 기조 장기화로 SPA 브랜드가 구매력이 약해진 계층이나, 보다 실속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까닭인데요. 업계는 이를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로 보고, SPA 제품의 인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의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9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상승했습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1% 증가한 1412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유니클로의 경우 SPA 브랜드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만큼 기본적인 수요층이 두터운 데다, '노 재팬(No Japan)'으로 대변되던 반일 감정이 사그라든 점도 한몫한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SPA 브랜드 역시 순항하는 모양새입니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의 경우 올해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인 9000억원으로 전망되는데요.
 
탑텐은 이미 지난해 매출이 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신장하며 유니클로를 바짝 뒤쫓은 바 있습니다. 탑텐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성인, 아동, 잡화 등으로 라인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는 상황입니다.
 
또 이랜드 '스파오'의 경우 올해 겨울 의류 매출이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했습니다. 웜테크(발열내의)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1만59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인하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이 밖에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도 올해 10월 말까지 매출이 전년보다 10% 넘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처럼 SPA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의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실속을 따지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3% 상승했는데요. 이중 의류 및 신발의 경우 5.7% 오르며 평균 물가 상승률을 훌쩍 웃돈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SPA 의류는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기본 아이템으로 착용하기 적합하고 뛰어난 기능성 소재로 이뤄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수요층에게 SPA 브랜드는 매우 적합한 형태의 의류라는 분석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SPA 브랜드 고속 성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의한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감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패션 업계에서 SPA보다 높은 가성비를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은 극히 드물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진다면 이와 함께 SPA 브랜드의 인기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정문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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