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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생산·소비·투자 증가했지만…경기흐름은 '불황 시그널'

9월 산업활동,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트리플↑'

2023-10-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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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어 경기 흐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31일 통계청이 공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1로 지난 8월 보다 1.1% 늘었습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지난 7월 0.8% 감소세를 보인 뒤 8월 2.0%, 9월 1.1% 등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을 보면 반도체가 8월 13.5%, 9월 12.9% 등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8% 늘었습니다. 광공업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작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기계장비(5.1%)와 석유정제(14.6%)도 증가했습니다.
 
31일 통계청이 공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1로 지난 8월 보다 1.1% 늘었다. 자료는 경기종합지수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에 반해 한국 수출의 중심축으로 올라선 자동차는 7.5% 줄었습니다. 의약품과 1차 금속도 각각 13.1%, 4.8% 감소했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는) 지난달 6.2%로 큰 폭의 상승을 보였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와 일부 부품사의 파업이 영향을 미쳤다"며 "전체적으로는 2년 연속 큰 폭 성장세를 보였던 것이 일부 조정 양상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65.7%), 기계장비(8.7%)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6.7% 상승했습니다. 재고는 전자부품(17.5%), 석유정제(8.3%) 등에서 늘었고 반도체(-6.7%), 기계장비(-9.0%) 등에서 줄어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2.2% 감소했습니다. 
 
재고·출하 비율인 재고율은 113.9%로 전월 대비 10.4%포인트 줄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112.3%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도소매(1.7%), 운수·창고(2.2%), 숙박·음식점(2.4%) 등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0.4% 증가했습니다. 예술·스포츠·여가(-4.2%), 정보통신(-0.7%), 협회·수리·개인(-1.9%) 등에서는 줄었습니다.
 
31일 통계청이 공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1로 지난 8월 보다 1.1% 늘었다. 사진은 브리핑하는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모습. (사진=뉴시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2% 소폭 증가했습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와 의복 등 준내구재(-2.8%)에서 판매가 줄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에서 늘었습니다.
 
소매판매는 7월 (-3.2%), 8월 (-0.3%)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석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8.7% 늘었습니다. 작년 8월 8.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입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3%)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12.6%)에서 투자가 늘었습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2.7%)에서 실적이 줄었으나 토목(20.0%)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나는 등 전월대비 2.5% 증가했습니다. 반면,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1% 급감했습니다. 주택 등 건축(-54.8%), 기계설치 등 토목(-2.4%) 등의 부진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생산지수, 소비판매, 설비투자 지표가 한 번에 오른 것은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입니다.
 
그러나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한 99.3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6월 -0.2, 7월 -0.5, 8월 -0.2로 4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준선인 100을 하회한 99.4에 머물렀습니다.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입의 감소 등의 영향이 아직 남은 것"이라며 "광공업 생산 증가가 동행지수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1일 통계청이 공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1로 지난 8월 보다 1.1% 늘었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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