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익도

또 한 번의 K팝 중소돌 기적…'에이티즈' 글로벌 신드롬

빌보드200 1위…BTS·스키즈 성공 방정식 따라

2023-12-12 06:02

조회수 : 2,27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에이티즈(ATEEZ)'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습니다. K팝 그룹 중 7번째 기록이자, 중소기획사 출신으로는 처음입니다. 올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피프티피프티 '큐피드'에 이어 ’중소돌의 기적’이 또 한 번 K팝 신드롬이 심상치 않음을 증명해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빌보드 공식 발표에 따르면, 에이티즈가 지난 1일 발매한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THE WORLD EP FIN : WILL)'은 15만2000장 상당의 판매량으로 16일 자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 뉴진스에 이어 K팝 그룹으로는 7번째입니다. 
 
'빌보드 200' 순위는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점수에 스트리밍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SEA(streaming equivalent albums),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TEA(track equivalent albums)를 합산합니다.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의 물리적 음반 판매량은 14만6000장이며, SEA 유닛은 5500장, TEA 유닛은 500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룹 '에이티즈(ATEEZ)'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빌보드200 1위…K팝 중소기획사 처음
 
에이티즈는 그간 이 차트에서 순위를 단계적으로 높여왔습니다. 작년 7월에 발매한 미니 8집 '더 월드 에피소드 원 : 무브먼트(THE WORLD EP.1 : MOVEMENT)'로 '빌보드 200'에서 3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올해 6월 발매한 미니 9집 '더 월드 에피소드 투 : 아웃로우(THE WORLD EP. 2 : OUTLAW)'는 해당 차트 2위까지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총 여섯 장의 앨범을 '빌보드 200'에 올렸습니다. 
 
이 음반은 최근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톱100에서도 2위에 올랐습니다. K팝 그룹 중 빌보드와 오피셜 차트 1위에 동시 오른 건 현재까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뿐입니다. 에이티즈는 이들 그룹 뒤를 이어 K팝 그룹 중 해당 차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에이티즈의 성과가 특히나 주목받는 건 하이브·SM·JYP·YG 등 이른바 K팝 4대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올해 피프티피프티 '큐피드'의 세계적 흥행도 외국 작곡진들의 기용, 틱톡 등 숏폼 기반 콘텐츠 자생적 제작과 성공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K팝의 글로벌 신드롬이 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팬덤 문화가 확장됐고, 웰메이드 음악과 기획력으로 승부한다면 중소기획사 출신이더라도 영미권 차트 상단에 오르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그룹 에이티즈와 KQ엔터테인먼트 김규욱 대표. 사진=KQ엔터테인먼트
 
BTS·스키즈 성공 방정식 따라
 
에이티즈는 그간 BTS와 스키즈의 앞선 선례들을 따라오며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여왔습니다. 팀명은 '어 틴에이지 지(A TEEnage Z)'의 축약으로, '10대들의 모든 것을 담겠다'는 포부를 담았습니다. '해적왕'을 주 콘셉트 내세워 음반의 서사와 무대 위 퍼포먼스를 짜는 흐름을 이어왔습니다.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 김규욱 대표 아래 전담 프로듀서인 이든(EDEN)이 수장인 프로듀싱팀 '이드너리(Eden-ary)'와 멤버들이 통일된 음반을 만드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K팝 보이그룹들의 기존 성공 방정식을 따라오며 글로벌 팬덤 '에이티니(ATINY)'를 구축해왔습니다.
 
전작 '더 월드 에피소드 투 : 아웃로우'의 타이틀곡 '바운시'부터는 국가·성별·출신·나이·종교 등을 뛰어넘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평을 확장했습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미친 폼'에서는 곡에 팬덤에 대한 은유숫자 '9024'를 심어 숏폼 등에서 각종 패러디와 챌린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BTS 'MIC Drop'이 연상되는 "가져와 내 트로피"라는 가사도 등장합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절(현 하이브) BTS의 성공 사례를 발빠르게 벤치마킹해 5년 만에 이 같은 기록을 내고 있다는 점은 K팝 중소기획 업계에서도 새 지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티즈는 내년 1월27~2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무대를 시작으로 새 월드 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에도 나섭니다. 지난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을 통해 미주, 유럽, 남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총 40만 명의 팬과 만난 이후 한층 더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에이티즈 남미 투어 현장. 사진=KQ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권익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