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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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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글로벌 ‘리메이크’ 열풍 이끈다

2023-12-05 14:00

조회수 :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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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영화, 드라마들이 해외에서 리메이크가 될 뿐 많은 작품들이 리메이크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예능 프로그램이 해외에서 많이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 콘텐츠들이 많이 리메이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리메이크를 시작으로 영화도 리메이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수상한 그녀' '써니'라 할 수 있습니다. '수상한 그녀'의 경우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에서 리메이크가 됐습니다. 그리고 한 동안 리메이크 열풍이 뜸했던 K콘텐츠가 다시 금 해외에서 리메이크가 되고 있습니다.
 
OTT 플랫폼 뷰 K콘텐츠 리메이크
 
동남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한 OTT 플랫폼 뷰는 필리핀 최대 미디어 기업 ABS-CBN과 손을 잡고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리메이크합니다. 2018tvN에서 방송된 드라마는 자기애로 점철된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 김미소(박민영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입니다. 공개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리메이크 버전은 뷰와 ABS-CBN 채널을 통해 내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뷰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리메이크에 앞서 2016MBC에서 방송된 'W'의 말레이시아 리메이크판을 지난달 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W'는 현실 세계의 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인기 웹툰에 빨려 들어가 웹툰 속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멜로입니다.
 
뷰는 '그녀는 예뻤다' 등의 국내 드라마를 리메이크 해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해왔습니다.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 올해 '모범택시2' 등 한국 인기 콘텐츠를 16개국에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ABC-CBN은 드라마 '악의 꽃'을 리메이크했습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30'은 미국, 필리핀, 태국 등에서 개봉한 데 이어 중국에서 리메이크가 확정된 바 있습니다. '30'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이혼을 결심했으나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작품입니다.
 
글로벌 OTT 진입 전 드라마 리메이크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K콘텐츠의 글로벌 리메이크가 되는 작품들에 주목할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2010년 이후 K콘텐츠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많이 리메이크가 됐다. 편수가 적기는 했지만 북미 시장에서도 리메이크가 되는 작품이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OTT K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면서 리메이크가 되는 작품이 많이 줄었다. 최근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지는 작품도 글로벌 OTTK콘텐츠 제작 시장에 뛰어들기 전의 작품들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사 관계자의 말처럼 최근 리메이크가 확정된 작품은 글로벌 OTT가 국내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기 전인 2020년 전에 제작된 작품 들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화제가 된 작품들이 글로벌 OTT에 지식재산권(IP)이 넘어갔기 때문에 리메이크의 결정권이 국내 제작사, 방송사가 아닌 글로벌 OTT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드라마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꾸준히 IP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중소 제작사가 글로벌 OTT에 비해 힘이 없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이다. 그러는 사이 사실상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벌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글로벌 OTT의 배만 불리고 국내 드라마 제작 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드라마 'W' 말레이시아 버전 포스터.(사진=뷰)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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