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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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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의 양극화…미지급도 여전

2023-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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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어두운 무대 위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건 조명으로 환히 밝아진 무대뿐입니다. 조명이 닿지 않는 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보이지도, 관심도 없습니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대중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유명 스타들도 작품에 출연해 고생을 했음에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두를 경악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출연료 미지급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습니다. 뉴스를 통해 관련 내용이 다뤄지지 않다 보니 대중들도 개선이 됐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유명인을 상대로 한 출연료 미지급 사례만 줄었을 뿐 작은 규모의 작품에서 빈번히 출연료 미지급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관계자는 "2~3년 전만해도 수십억 단위 미지급 사례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수십억이 아니라서 공론화가 되지 않고 있을 뿐 여전히 미지급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배우들의 경우 이미 제작 단계에서 선지급이 나갑니다. 선지급, 중도금이 나가기 때문에 이들의 출연료가 미지급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은 역할을 하는 단역, 1~2회차 정도 출연하는 이들의 경우 출연료 미지급이 많다고 합니다. 더구나 이들의 경우 미지급이 되더라도 탑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기사화가 되기 어렵다 보니 공론화가 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캐스팅 디렉터로 인한 피해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접수되고 있습니다. 캐스팅 디렉터의 경우 제작사와 조, 단역 배우 사이에서 돈을 받고 배역에 맞는 배우를 연결해주고 소개비를 받습니다. 연출 입장에서는 캐스팅 디렉터가 조, 단역 섭외와 정산 등을 대신 담당해 주기 때문에 업무를 덜 수 있습니다. 건설업계에서 하도급을 주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사업자를 내고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악덕 캐스팅 디렉터가 오디션을 보고 여배우에게 연락해서 자신의 지위를 악용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이 자신의 지위를 앞세워 조, 단역에게 목줄을 채운다는 점입니다.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채 다음 촬영에 우선적으로 넣어준다는 빌미로 출연료 미지급 건을 항의하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관계자는 "30만원을 받는다고 해도 중간에 캐스팅 디렉터가 돈을 뗀다. 그럼 지방 촬영을 간다고 하면 교통비, 식대 등을 빼면 조, 단역의 경우 마이너스가 된다. 그런데 일부 악덕 캐스팅 디렉터는 이마저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항의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노동조합에서 접수되는 건 실제 벌어지는 사건의 10분의 1도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악덕 캐스팅 디렉터는 출연료 미지급 전적이 있는 이들입니다. 2~3년 전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문제가 됐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제작사가 출연료를 미지급한 상태에서 폐업을 해버리는 겁니다. 회사가 사라졌기 때문에 출연료 지급 의무가 사라져 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제작사 대표는 다른 이를 내세워 또 다른 제작사를 설립해 드라마 제작에 뛰어드는 겁니다. 그런데 일부 악덕 캐스팅 디렉터가 이런 제작사 밑에서 일을 해온 이들이라는 게 관계자의 주장입니다.
 
, 단역의 경우 1회차, 한 컷만이라도 나오기를 바라는 이들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작품의 출연 여부를 목줄 삼아 정당한 대가마저 강탈을 하는 이들이 있는 겁니다. 화려한 조명이 비추지 않은 어두운 무대 위에는 부조리함에 묵묵히 감당해야하는 연기자들이 여전합니다
 
드라마 촬영 현장.(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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