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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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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줄이는 채널 사업자…악순환 고리

2023-07-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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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K콘텐츠의 르네상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K콘텐츠의 인기가 높습니다. 해외에서도 K, K무비, K드라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해외 시상식에서 수상을 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위기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 제작사가 위기를 겪고 제작사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OTT들은 한국 콘텐츠로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을 통해 지난해 약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만 감독, 배우들은 사전에 계약한 연출료, 각본료외 보상이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글로벌 OTTIP 독점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콘텐츠와 저작권에 관한 인식, 그리고 법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 제작사가 OTT와 계약을 할 때 무조건 IP까지 넘기는 계약을 하는 건 아닙니다. OTT와 계약 시 IP까지 넘기는 계약 외에도 방영권 만을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독 공개와 여러 OTT와 동시 공개 시에도 계약 조건이 달라집니다.
 
드라마 기획 관계자는 "창작자가 내 새끼와 같은 작품의 모든 권리를 넘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국 작가, 감독 등을 설득, 사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방영권만 파는 경우 제작비의 일부만을 부담하기 때문에 남은 부분을 제작사가 채워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 글로벌 OTT가 방영권만 사간 케이스입니다. 더구나 '재벌집 막내아들'은 글로벌 OTT가 먼저 나서서 방영권이라도 사겠다고 나섰다고 합니다. 이처럼 '화제성이 높은' 작품의 경우 IP를 넘기는 형태가 아닌 방영권을 판매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국내 콘텐츠들이 IP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방영권 판매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글로벌 OTT가 기획 단계부터 방영권을 사가는 경우는 스타 캐스팅, 스타 작가의 집필 등 소위 대박 냄새가 풍기는 작품들입니다. 그 외의 작품은 방송 채널에서 방송이 된 뒤 추호 방영권을 판매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현재 방송사가 극심한 재정난을 이유로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를 줄였습니다. 이로 인해 드라마 제작사는 드라마를 시청자에게 선보일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드라마 과포화에 따른 부작용이 이미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결국 회당 평균 15억 원까지 제작비가 치솟는 드라마 현장에서 드라마를 제작해 놓고도 공개 여부조차 보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자금력이 확보된 제작사의 경우 편성이 날 때까지 작품을 묵혀 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세한 제작사의 경우 자금 압박으로 인해 IP까지 넘겨서라도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작사 관계자는 "오리지날 시리즈를 제외하면 기존의 계약 방식은 주로 방영권이었다. 방송 채널에서 방송을 하고 OTT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방송 채널이 드라마 슬롯을 줄이다 보니 공급자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방송 채널이 경영난을 이유로 드라마 방송 편수를 줄이게 되면 콘텐츠 공급자인 드라마 제작사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오게 되는 겁니다. 제작비 회수를 위해 OTT로 향하게 되지만 최근 토종 OTT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글로벌 OTT에 손을 벌리게 되는 겁니다. 글로벌 OTT도 신인 작가, 신인 배우라고 하면 OTT 측에서도 계약 자체를 꺼려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국 손해 보는 계약이라도 당장의 자금 압박을 위해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판매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방송사 CI, 드라마 포스터.(사진=SBS, KBS, MBC, tvN, 넷플릭스, JTBC, 디즈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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