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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MAMA’ 통해 상승반전 ‘굳히기’

도쿄돔 발판으로 미국 도전하나…수익성 개선 동력될까

2023-11-09 17:00

조회수 :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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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 최초로 해외에서 열어온 'MAMA'가 올해 24주년을 맞아 도쿄돔에서 처음으로 열립니다. 글로벌 시상식을 표방하는 이 축제가 세계 음악시장 2위국인 일본의 중심에서 열린다는 것은 여러모로 상징적입니다. 향후 세계 최대 팝 시장인 미국 개최를 위한 교두보로, 잘 치뤄낸다면 CJ ENM의 상승반전에도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999년 ‘엠넷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한 이 음악 시상식은 2009년 ‘MAMA’로, 지난해 '마마 어워즈'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2010년 K팝 시상식 최초로 해외인 마카오에서 개최했고 이후 홍콩,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열어왔습니다. 2017년에는 아시아 3개 지역에서 동시에 여는 등 글로벌 시상식을 추구해왔습니다.
 
2021년에는 영국 출신 세계적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참여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방탄소년단(BTS) '퍼미션 투 댄스' 작사·작곡자로 참여한 만큼 시상식의 정점을 만들었습니다. 그간 MAMA에는 시런 뿐 아니라 스티비 원더, 퀸시 존스, 두아 리파, 스눕 독, 위즈 칼리파, 윌.아이.엠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출연오기도 했습니다.
 
'마마어워즈'로 리브랜딩한 2021년 MAMA 무대 전경. 사진=CJ ENM
 
올해는 국내 시상식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서 28~29일 진행됩니다. 5만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이 대규모 공연장은 세계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합니다. 그간 MAMA는 도쿄돔 제외 일본 3대돔이라 불리는 나고야돔, 교세라돔에서 각각 2019년, 2022년에 열어왔습니다. 
 
특히 일본은 오랫동안 K팝 수출 1위국을 유지해오고 있는지라 도쿄돔에서 올해 열리는 것은 상징적입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도 올해 1∼6월 음반 수출 대상국 중 일본은 수출액 4852만3000달러(약 632억원)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음반 시장 규모는 미국에 이어 2위입니다.
 
도쿄돔에서 열리는 올해 MAMA 출연진들. 사진=CJ ENM
 
업계에서는 올해 24주년을 맞은 이 시상식을 발판 삼아 세계 팝 최대 시장인 미국 개최로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날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열린 '2023 마마 어워즈(MAMA AWARDS)' 미디어 데이에서 이선형 컨벤션콘텐츠기획팀장은 "미국은 대중음악 시장이 1위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찬욱 엠넷(Mnet) 사업부장은 "글로벌 K팝의 가능성을 믿고 이를 확산하는 브리지(다리)가 되고자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후보 선정, 심사, 무대 등 모든 것에서 사명감을 갖고 외부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경청하고 반영하며 꾸준히 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찬욱 Mnet 사업부장(왼쪽부터), 이영주, 신유선, 이형진PD, 가수 전소미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2023 MAMA AWARDS' 미디어 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CJ ENM
 
K팝 공연을 함께 꾸리는 이번 시상식은 총 4개로 세분화된 콘셉트 스테이지로 꾸려집니다. 압도적 규모의 '마마 어워즈 메가 스테이지', 지역과 언어, 장르와 세대의 경계를 초월한 '마마 어워즈 원더 스테이지' 등이 마련됩니다. 28일 챕터 1에서는 전 세계 K팝 팬들의 투표로만 수상자를 결정하는 '팬스 초이스'와 네 개 대상 중 하나인 '월드와이드 아이콘'을 시상합니다. 29일 챕터 2에서는 음원·음반 데이터로 시상하는 올해의 앨범·가수·음악 세 부문에 상을 줍니다.
 
특히 올해 도쿄돔에서 치뤄지는 만큼 일본 음악계의 상징적인 엑스재팬의 요시키 출연도 성사시켰습니다. 요시키는 K팝 아티스트와 협업무대도 꾸릴 예정입니다. 올해 축제 콘셉트는 '원 아이 본(One I Born)'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세상 단 하나의 존재인 나와 마마 어워즈가 음악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신기술과 특수카메라 등 압도적인 물량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인 K팝 첨단 연출을 보여주겠다는 포부입니다.
 
올해 상반기 내내 적자를 내던 CJ ENM은 3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4분기부터는 부문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 부문은 아티스트 활동과 여러 행사 성공에 힘입어 성장을 가속화 중입니다. 지난 7월 데뷔한 '제로베이스원'은 203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데뷔 앨범과 발매 하루 만에 145만장이 팔린 두번째 미니 앨범으로 '더블 밀리언셀러' 기록했습니다. 8월 열린 'KCON LA 2023'은 역대 최다인 14만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이 가운데 MAMA의 성공적인 개최 또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마마어워즈'로 리브랜딩한 2021년 XR 기술로 광화문을 배경으로 만든 NCT 127의 무대. 사진=CJ ENM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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