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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곤두박질…YG엔터, 6개월 만에 주가 ‘반토막’

2023-10-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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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국내 굴지의 4대 대형 기획사 중 한 축을 담당하는 YG엔터테인먼트가 기로에 섰습니다. 그룹 블랙핑크의 재계약 가능성이 불투명한 데다, 지드래곤 마약 투약 혐의가 덮치면서입니다. 연일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년새 시가총액(시총)도 8000억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블랙핑크 재계약 관련 공식 발표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 내년 실적 전망까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룹 블랙핑크의 재계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올해 8월부터 나왔습니다. 데뷔 7주년(8월8일)을 기점으로 YG와 재계약 확정 여부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각종 '설'들이 난무했습니다. 멤버 지수·제니가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는 설, 로제만 YG와 재계약하고 나머지 세 멤버 제니·지수·리사가 YG를 떠난다는 설도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YG 측은 2개월 째 각종 설에 대해 "블랙핑크 재계약 및 추후 활동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YG와 재계약 확정 여부가 공개되지 않은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년 간 두 번째 월드 투어 '본 핑크'로 전 세계 180만명을 동원했습니다. 단독 투어로는 방탄소년단(BTS) '러브 유어 셀프(205만명)' 이후 K팝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걸그룹으로는 최대 기록입니다. BTS가 소속사 하이브와 재계약을 맺고 2025년 이후에도 함께 활동할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블랙핑크 재계약 여부도 동시에 주목받아왔습니다. K팝 업계는 현실적으로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각자 방식으로 병행하되, 팀 활동은 YG를 통해 꾸준히 해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지만 확실치는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획사도 약세지만, YG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더 큰 상황입니다. YG 주가는 5월 말까지만 해도 10만원대를 바라보다가, 8월부터 흔들리더니 10월에는 5만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사실상 반 토막이 난 겁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반년새 8000억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최근 YG 전 소속 가수인 지드래곤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여파로 한때 9000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31일 기준 1조대로 재차 올라섰습니다. 
 
빅뱅 지드래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지드래곤은 지난해 이미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종료했고, YG엔터테인먼트 역시 “현재 당사 소속아티스트가 아니라 공식 대응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음에도, 주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과거 마약 논란을 빚은 YG 소속 연예인 리스크가 재차 고개를 들면서, 지드래곤의 계약 종료 여부와는 상관 없이 이번 낙폭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K팝 업계와 시장은 다음달 14일 분기보고서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YG엔터테인먼트는 실적 보고서 주요계약란에 전속계약을 맺은 아티스트를 공시해왔습니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이번 3분기 보고서에서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YG엔터테인먼트로서는 블랙핑크에 관한 애매한 입장 표명과 이로 인해 경쟁사 대비 신뢰도가 낮아져 투자자 피로도가 극대화된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핑크 재계약 관련 공식 발표는 기본이고 다른 그룹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부분도 분명하게 명시돼야된다고 업계는 주시합니다.
 
그룹 트레저헌터와 다음달 데뷔를 앞둔 베이비몬스터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두 그룹을 '제 2의 빅뱅, 블랙핑크'로 올려놓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트레저는 초동 앨범 170만 장을 기록한 데다 올해 미국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규모 북미 음악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17개 도시·40회 공연의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은 결과입니다. 베이비몬스터도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인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양현석 프로듀서가 올해 1월부터 이 그룹의 멤버 선발도 직접 주도했습니다. 공식 데뷔 전부터 유튜브 구독자수가 300만 명을 넘길 정도로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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