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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2년 뒤면 '초고령사회' 진입한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 950만명 집계

2023-09-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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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950만명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국민 5명 중 1명이 고령인구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경우 초고령사회까지 10년이 걸렸으나 우리나라는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는 26.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추세라면 2025년 고령인구가 20.6%를 넘어서는 등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고령화 속도가 지금처럼 유지될 경우 2050년의 고령인구 비중은 40.1%, 2060년 43.8%, 2070년 46.4%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보다 빠른 상황입니다.
 
지난 2018년 전체 인구의 14%가 고령인구로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은 초고령사회까지 7년을 전망했습니다. 지난 2004년 초고령사회로 들어선 일본의 경우는 초고령사회까지 10년이 걸린 바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초고령사회까지 53년이 예측됐으며 영국 50년, 프랑스 39년, 독일 36년, 미국 15년으로 분석됐습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노인 모습. (사진=뉴시스)
 
2035년 '78.6명 노인' 부양…초고령 지역도 수두룩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기준으로 26.1명입니다. 노년부양비 오는 2035년 48.5명에서 2050년에는 78.6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별로 보면 여자 고령인구가 20.6%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남자는 16.2% 수준으로 여자의 고령인구 비중이 남자보다 4.4%포인트 높게 집계됐습니다.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선 지역들도 있습니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곳으로 전남 25.5%, 경북 23.9%, 전북 23.4%, 강원 23.3%, 부산 22.2%, 충남은 20.4% 순입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 지역도 10곳에 달합니다. 경남은 19.9%, 충북 19.8%, 대구 19.0%, 서울 18.1%, 제주 17.2%, 대전 16.5%, 인천 16.3%, 광주 16.1%, 울산 15.4%, 경기 15.2% 등 모두 '고령사회' 지역에 포함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종은 고령인구 비중이 10.4%에 그쳤으며 '고령화사회'로 분류했습니다. 고령화사회란 고령 인구가 7% 이상인 지역을 의미합니다. 
 
2028년에는 세종(13.4%)을 제외한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2038년에는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하게 됩니다. 
 
가구주의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5.1%로 집계됐습니다. 4가구 중 1가구는 고령자 가구인 셈입니다. 
 
2023년 기준 가구 유형별로 보면 1인 가구가 36.3%로 가장 많았습니다. 부부 35.3%, 부부·미혼자녀 9.2%, 부(모)·미혼자녀는 5.5% 순입니다.
 
고령자 가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39년 1000만 가구를 넘고 205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49.8%가 고령자 가구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노인종합복지회관 노인복지대학 졸업식. (사진=뉴시스)
 
고령자 삶 만족도, 여전히 낮아
 
삶에 대해 만족하는 고령자는 34.3%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65세 고령자 중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답변한 사람의 비중은 34.3%로 전년 대비 9.3%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만족도보다는 낮습니다. 같은 기간 전연령 평균 삶의 만족도는 43.3%로 조사됐습니다. 
 
노인들을 돌볼 수 있는 노인 복지시설은 2022년 기준 8만9698곳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인 복지시설 수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며 "재가노인복지시설은 1만3272곳이며 전년 대비 3288곳(32.9%)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노인주거복지시설은 2022년 308곳이며 전년 대비 29곳(8.6%) 감소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혼 및 재혼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이혼은 줄었습니다. 다만 재혼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기준 전체 이혼 건수는 9만3232건으로 전년 대비 8.3% 줄었습니다. 65세 이상 남자와 여자의 이혼은 각각 8.5%(952건), 4.4%(271건) 감소했습니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남자 11.0%, 여자 6.4%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전체 재혼 건수를 보면 남자는 0.5% 증가했으며 여자는 1.7% 감소했습니다. 이 중 65세 이상 남녀의 재혼은 각각 4.3%(135건), 8.5%(158건) 늘었습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은 고령인구 비중 예상. (그래픽=뉴스토마토)
 
10명 중 7명 주택 소유…70대 가장 많아
 
고령인구 10명 중 7명은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1년 기준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의 67.9%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가구주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70.4%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65~69세 69.2%, 80세 이상 60.7% 순입니다.
 
2018년까지는 65~69세 가구주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으나 2020년 이후 70대 가구주 가구의 주택 소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거 만족도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2021년 고령인구의 주택만족도는 2.93점으로 전년대비 0.01점 올랐습니다. 반면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2.92점으로 전년보다 0.01점 하락했습니다. 
 
고령인구가 많아지면서 기대여명 역시 증가했습니다. 2021년 65세의 기대여명은 21.6년, 75세의 기대여명은 13.4년으로 전년 대비 각각 0.1년 늘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65세 기대여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성별로 보면 65세 여자의 기대여명은 OECD 평균보다 2.5년 높으며 남자는 1.5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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