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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폭염으로 더 지불해야 할 것들

2023-08-18 17:36

조회수 : 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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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가 물러간다는 절기인 처서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세종을 비롯한 중부권은 30도를 넘는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깥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폭염을 겪었던 때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고온의 날씨는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정도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식물의 생육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생산량이 줄어들고 가격은 올라갑니다. 평소에 구매했던 가격보다 더 내야 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니 일부 농산물은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8월 배추 가격은 10㎏당 1만4000원으로 7월보다 무려 72.8% 오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참외는 10㎏당 4만5000원으로 51.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우니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밤 기온도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면서도 잘 때도 에어컨을 켜야만 간밤에 깨지 않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전기요금도 더 내야 합니다.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더 사용한 전력량만큼은 요금에 반영될 것입니다. 더운 날씨는 전력 수요로도 확인됐습니다. 지난 7일 전력수요는 애초 예상했던 92.9GW를 넘어선 93.6GW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역대 여름철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고온으로 활동이 어려웠던 것은 우리 국민만이 아니었습니다.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방문한 대원들도 폭염을 체험했습니다. 기상 악화뿐만 아니라 운영 미숙으로 이번 잼버리는 파행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K-팝 콘서트로 일정을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여기에서 지불하지 않아도 될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우선 FA컵 준결승과 결승 등 2개 경기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이는 K-팝 콘서트를 개최하기 위해 장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발행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폐영식과 콘서트가 진행됐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훼손돼 복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잔디를 조성하기 위해 10억원을 들였다고 합니다. 이 경기장은 아직도 연고 이전으로 논란이 되는 FC서울의 홈구장입니다. 그 논란을 떠나 잔디 훼손의 문제만큼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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