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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덕수·이상민·윤희근, 사퇴 거부…"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종합)

윤 대통령 대국민 사과 요구에도 "이미 사과했다"

2022-11-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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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샀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지켜보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지겠다”(한덕수 총리)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이상민 장관), “재발방지책 마련하는 게 더 어려운 길인데 그 어려운 길을 택하겠다”(윤희근 경찰총장) 등으로 답을 대신했다. 질의하던 야당 의원들은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총리와 이 장관, 윤 청장은 8일 국회 예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총리는 ‘사퇴할 생각이 있냐’는 정일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수사를 지켜보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재차 ‘대통령에게도 사퇴하겠다고 한 적이 없지 않냐’고 압박하자 “아직 사퇴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지켜보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 같은 답을 되풀이했다. 한 총리는 오히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 책임 부각에 집중했다. 그는 “용산 쪽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이 제대로 대응을 못 했다”며 “분명히 국가는 없었던 것”이라고 일선 경찰로 책임을 돌렸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일 외신과의 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시냐’고 묻는 과정에서 통역 문제가 발생하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무엇인가”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네 논란에 휩싸였다.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국무총리로서의 안일한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앞서 신문총리, 식물총리로 불리며 책임총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모습도 더해졌다.  
 
이 장관도 자신이 재난 상황 컨트롤타워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퇴 요구에는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 장관은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최종 컨트롤타워는, 재난 구조라는 점에서 제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고 뒷수습,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재발방지책(마련)이 더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윤 청장 역시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청장은 정일영 민주당 의원이 ‘오늘이라도 사퇴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저도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게 더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어려운 길을 택하겠다”고 거부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꼬리 자르기만 한다”며 “책임 지는 모습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야당 의원들이 행정부 수반인 윤석열 대통령이 TV생중계를 통해 엄숙히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한 총리는 “이미 사과를 했다”며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께서 국민께 직접 미안하다고 사과한 적이 없다”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저는 상당히 여러 번 사과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다시 한 총리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하는 것과 미안하다고 하는 것과 어느 것이 진심 같은가”라고 압박하자, “국가가 지켜드리지 못해서 대통령으로서 죄송하다고 그랬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제대로 대통령실에서, TV 앞에서 대국민 사죄를 하길 요청한다”고 권했지만 한 총리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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