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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영상)민주당, 국정조사 압박 "최종 책임자는 윤 대통령"

"경찰로 꼬리 자르기, 국민 분노만 커진다"…대국민 사과 요구

2022-11-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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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경찰에 책임을 전가한 채 숨지 말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향후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책임도 묻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4일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자는 윤 대통령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과할 줄 모르고 경찰로만 꼬리 자르려는 대통령 등의 참사 실체를 축소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에 국민 분노만 더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현장에 있는 경찰 실무자들만 때려잡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책임자와 지휘권과 명령권을 가진 사람들이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하고, 이태원 참사에 대한 최종 책임자는 윤 대통령"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일에도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자는 윤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윤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여론도 정부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이날 발표된 이날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3.1%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 책임이 있다'('책임이 매우 크다' 53.0%, '책임이 있는 편이다' 20.1%)고 답했다. 23.3%('책임이 없는 편이다' 18.6%, '책임이 전혀 없다' 4.7%)만이 정부 및 지자체 책임과 거리를 뒀다. 또 국민 56.8%는 "이상민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왼쪽에서 세 번째) 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국정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시시비비를 제대로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지금은 112신고 등을 묵살한 경찰의 초기대응 부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참사 최종 책임자는 행정부 수반인 윤 대통령이기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부본장을 맡고 있는 이성만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국정조사 단계로 이어지면 당연히 윤 대통령의 잘못을 따져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질의 단계에서는 행정안전부, 경찰, 소방청 등 실무자급만 부른다"며 "하지만 국정조사 단계가 되면 대통령실 등을 조사 범위에 넣을 수 있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다음주 초 국정조사 요구서를 내겠다고 못 박았다. 169석을 보유, 원내 1당인 민주당은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도 있으나 국민의힘을 압박하기 위해 여야 합의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여야가 다 동의하고 있는 국정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진정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정조사 공동 추진에 합의하며 국민의힘에도 거듭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이 쓰러져 있다. 조화는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이 쓰러뜨렸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와 함께 7일 오후 2시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질의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에게 경찰 초기 대응 부실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방침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은 다음날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감에서 거론될 전망이다. 행안위와 운영위에 소속된 오영환 의원은 "행안위 질의이고 이 장관이 출석하기 때문에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며 "운영위의 대통령실 국감에서 대통령 책임론에 대한 말들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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