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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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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이준석, 마지막 읍소는 '대통령 지지율'

이준석, '최후 보루' 여론조사마저 '징계 찬성' 높자 당혹감

2022-07-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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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을 카드로 내걸었다. 출범 50일을 기점으로 국정운영 지지도가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마저 발생하자, 이를 반전시킬 자신이 있다는 일종의 읍소 전략이다. 이는 곧 궁지로 내몰린 이 대표의 처지를 역설적으로 설명한다. 
 
이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성접대 의혹에 관해 "의혹만으로 직을 내려놓은 경우는 없지 않느냐"며 "내가 역할을 맡으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문제는)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성접대 논란을 실체 없는 "의혹 만"이라고 전면 부인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중도사퇴설도 일축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지지율 하락 문제 해결사를 자임했다. 믿고 맡겨주면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 자신이 있다는 말이었다.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은 5년 만의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대승 기쁨을 즐기지도 못한 채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50.2%로 과반을 넘겼다. 긍정평가는 44.4%에 그쳤다. 앞서 지난 1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4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41.9%를 기록해 44.5%를 얻은 민주당(44.5%)에 뒤졌다. 새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에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하게 되면서 국민의힘은 충격에 빠졌다. 
 
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여권 내홍의 중심에 선 이 대표가 '지지율 회복'을 자신하며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오는 7일 오후 당 중앙윤리위에 출석, 자신에 관한 의혹을 소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13년 한 벤처기업가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올해 4월 윤리위 징계 대상에 회부됐다. 윤리위는 이 대표가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통해 성접대 의혹을 제보한 인사를 회유, 증거인멸을 교사한 의심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실장은 7억원의 투자각서를 쓴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기도 했다. 윤리위는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해 회의 소집을 미룬 끝에 지난달 22일 김 실장에 대한 징계 개시를 결정했다. 
 
현재 당 안팎의 상황과 여론 등을 종합하면 이 대표의 처지는 고립무원과도 같다. 지난 대선과정에서부터 이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은 이번 기회에 이 대표를 손절해야 한다는 기류가 압도적이다. "이준석 존재 자체가 리스크", "당대표가 갈등의 원인", "한두 번도 아니고 이번에도 당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지난달 28일 친윤계 모임 '민들레'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 내홍을 설명하며 "그동안 (이 대표에게)누적된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라면서 "22대 총선을 앞두고 리더십을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표출되면서 지금 국면을 만들어온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틀 뒤인 30일엔 친윤계 박성민 의원이 이 대표의 비서실장 직책을 사퇴했다. 아울러 그간 이 대표와 공개적 설전을 벌였던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당대표 개인 신상과 관련한 당 전체의 혼란에 대해 지도부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최고위에 불참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보이콧이었다.
 
특히 이 대표는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여론마저 불리하게 전개되자 상당한 당혹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여부에 관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8%가 '징계 찬성' 의견을 내놨다.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답변은 25.6%, '징계에 반대한다'는 17.7%였다. '이준석 돌풍'을 뒷받침했던 20대도 45.7%가 징계에 찬성하며 이상 조짐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당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보고 이 대표가 매우 난처해졌다"며 "이 대표가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윤 대통령을 마중하러 나간 데에는 여론의 동향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걸로 보인다"고 했다. 당시 이 대표는 오전만 해도 윤 대통령 귀국 환영식에 나가지 않는 것으로 일정을 짰으나 계획은 급히 수정됐다.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윤석열정부 역할론을 내세움에 따라 당내 권력투쟁과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결정의 열쇠는 윤 대통령이 쥐고 있다는 게 재차 확실해졌다. 하지만 현재 윤심은 이 대표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읍소하는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국정운영 지지도 하락 등에 관해 "저는 대선 때도 지지율은 별로 개의치 않았고,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서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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