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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실공방'…한은 총재 지명 배경 놓고 청와대-당선인 이견

청 "윤 당선인 측 의견 들어 발표"…윤 당선인 측 "협의·추천 없었다"

2022-03-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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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청와대)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23일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사진)을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한 것과 관련해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후보자를 발표했다고 전한 반면,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의 사전 협의나 추천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로 이창용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현 이주열 총재는 오는 31일 임기가 종료된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한국은행 차기 총재를 비롯해 감사위원 등을 놓고 사전 인사협의를 청와대 측에 요청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도 제안하며 두 사안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의 의제로 자리했으나, 결국 조율에 실패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청와대는 그간 사면과 인사권은 현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을 강조해왔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윤 당선인 측과의 사전 협의가 있었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인사에 관한 사항이라 자세한 사항은 답변드리기 곤란하지만 한은 총재 직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측의 입장은 달랐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의 이 후보자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기자들에게 "한국은행 총재 인사 관련,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신구 권력 충돌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단독 오찬 회동을 예정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여부와 한국은행 총재 등 인사권을 놓고 이견을 보인 끝에 만남이 결렬됐다. 여기에다 최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청와대가 안보 공백을 이유로 제동을 거는 등 정권 교체기에 신구 권력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비화됐다. 현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두 사람의 회동 재개를 위한 의제 조율 중이지만 합의점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한 이창용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재직 중인 경제·금융 전문가다.
 
박 수석은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분야에 대한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 정책을 통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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