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일 천주교계를 만나 "요즘 극우 포퓰리즘이 싹트는 것 같아서 정말 불안하다"며 "천주교가 지금까지 종교의 통합이나 존중을 실천했는데, 세상 통합에도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찾아 이용훈 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증오와 갈등, 전쟁 위험을 없애는 게 정치의 역할인데, 더 나빠지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증오와 갈등, 전쟁 위험은 선제타격론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으로 한반도를 다시 전쟁의 위험으로 끌어들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또 "(정치권에서)북한과 중국을 자극하고 이러다 보니 경제적으로 피해가 크게 발생한다"면서 "대립 격화로 인한 위험성은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고, 종교 지도자분들이 평화 문제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실 때가 됐다"고 당부했다. 사드 추가 배치와 함께 혐중 정서를 표로 끌어들이는 등 한반도 문제를 대선에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는 심대한 경제적 타격을 불러왔던 사드 악몽의 재연과도 같다는 얘기다.
아울러 "정치하는 사람이 더 잘해야겠지만 정치가 제일 문제"라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가끔 보면 문제 해결을 막을 뿐 아니라 문제를 만들어낸다. 저도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인데, 정치인이 (국민을)대신하면서 가끔씩 지배자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내가 지도한다', '지배한다'(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대리하는 일꾼"이라고 했다. 이어 "주인의 의사가 어떤 것인지 일상에서 듣고 어떤 일 하는지 보고하고 이게 경청이고 소통이며 기본"이라고 규정했다.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시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이용훈 주교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