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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싸움에 후보 일정은 뒷전…답답한 '윤석열'

"아직 확정된 지역·민생 일정 없어"…전문가들 "선대위 구성과 별개로 후보는 민생현장에 있어야"

2021-11-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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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내부 권력투쟁에 몰두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구체적인 민생행보 일정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 후보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민들과 함께 관람한다. 이외에는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는 상황. 윤 후보 측 복수의 관계자들은 "지방이나 민생 일정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선대위 구성이 중요한 만큼 후보도 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장 전국을 광폭으로 돌면서 현장 행보를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선대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일정을 잡기에는 여러 모로 부담"이라며 "당과 지역과도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관계자들 말처럼 윤 후보는 현재 선대위 구성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캠프 인사들의 경선 승리 공로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압박 강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미 험한 말까지 주고받으며 주도권 경쟁이 외부로 노출됐다. 김 전 위원장은 사실상 전권이 보장된 총괄 선대위원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대표는 청년 표심의 구심점을 자임하며 선대위 내 목소리와 영향력을 높이려 하는 상황이다. 모두가 윤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며 그의 입만을 쳐다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때문에 민생 일정도 자연스레 후순위로 밀렸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지난 12일부터 두 달 간의 민생 대장정 행보에 돌입했다. '이재명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통한 전국 순회로, 8주간 전국 8개 권역을 3~4일 일정으로 샅샅이 훑는다는 계획이다. 12일부터 14일까지는 부산·울산·경남(PK) 일정을 소화 중으로, 윤 후보 입장에서 PK는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요충지다. 윤 후보는 10일과 11일 광주와 목포,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 동서 횡단을 통해 '전두환 미화' 발언에 대한 사과와 국민통합 메시지를 내놓은 뒤로는 잠잠하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윤 후보가 광주와 봉하마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곳을 찾아 국민들을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를 냈다면, 그 다음은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된 행보가 뒤따라야 한다"이라며 "전통시장,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들과 만나야 하는데 이는 선대위 구성과는 별개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고,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이제 집중해야 할 것은 민생 현장으로, 제일 중요한 것이 중소기업, 골목 상인, 청년들"이라며 "아무리 선대위 구성이 급해도 대선후보가 어려운 현장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국민 목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정치적인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후보의 민생현장 행보 윤곽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우선적으로 풀어야해서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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