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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윤석열 "국민통합" 외쳤지만 현장은 찬반시위로 '분열'

윤석열 "저를 반대하는 분들도 포용하겠다"…시민단체 "지지율 위한 정치쇼"

2021-11-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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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윤 후보의 호남 방문 자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거센 시위로 행보는 이틀째 순탄치 못했다. 
 
윤 후보는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찾아 고인의 뜻을 기렸다. 기념관 앞에 놓여있는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흉상 앞에서 참배했다. 이후 기념관을 둘러보며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기록한 전시물들을 둘러봤다. 
 
윤석열 후보가 11일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윤석열캠프
 
윤석열 후보가 11일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윤석열캠프
 
윤 후보는 전날 광주에 이어 이날 목포에서도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전날 5·18 민주묘지에서 낭독한 사과문에서 "여러분께서 염원하시는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기념관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정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게 국민 통합"이라며 "저를 반대하는 분들도 다 포용하고 국민으로 모시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분들을 다 용서하고, IMF 국난 극복도 국민통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 전 지역이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경제 성장과 번영에 있어서 소외가 되지 않아야 하고, 세대 간 문제에 있어서도 균형 있게 경청하며 갈등과 의견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도 '국민 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날 기념관 앞에는 오전부터 그의 방문을 둘러싼 찬반 시위가 펼쳐져 통합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쪽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자들이 북을 치면서 '대통령 윤석열'을 외친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도열을 이뤄 '민주헌정질서 파괴자 윤석열 목포 방문 반대한다'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윤 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몰상식"이라며 맞불 성격의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광주와 목포 방문은 진정한 사과 없이 지지율 회복을 노린 비열한 정치 쇼"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윤 후보 지지자들이 격렬하게 항의를 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이날 윤 후보 방문은 분명 통합이 아닌 분열에 가까웠다. 
 
11일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앞에서 그의 방문을 둘러싸고 찬반 시위가 펼쳐지자 경찰들이 에워싸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1일 시민단체들이 도열을 이뤄 '민주헌정질서 파괴자 윤석열 목포 방문 반대한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목포=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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