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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안상수는 홍준표·하태경은 유승민·최재형은 관망·외면받는 황교안(종합)

탈락주자들 영입 총력전…황교안,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외면'

2021-10-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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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보들 영입에 나섰다. 가장 빠르게 나선 이는 홍준표 후보다. 그는 안상수 후보 영입에 성공하며 수도권 세를 불렸다. 윤석열 후보는 최재형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최 후보는 "당장 누구를 지지하지는 않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하태경 후보는 정치적 동지인 유승민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황교안 후보는 2차 컷오프를 부정선거로 주장하고 있어 대선 주자들에게 외면받는 실정이다. 
  
홍 후보는 12일 오전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안 후보의 영입식을 열고, 그를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홍 후보는 "안상수 선배와 저는 1996년 신한국당에 같이 들어와 26년 동안 당을 흔들림 없이 지켰다"며 "실물경제에 밝은 안 후보가 26년 동안 경제 중심을 이끌어주고, 정권 탈환에 맞서기로 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으로 영입된 안상수 국민의힘 전 경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홍준표 캠프사무실에서 열린 위촉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후보는 특히 "여야의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SNS 속에서 희화화되고 놀림감이 되는 것을 보면서 5년 전 대선이 생각난다"며 "그때는 제가 희화화되고 놀림감이 됐는데 대선 후보가 그렇게 되면 이기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서 온갖 부정적인 것들이 올라오고, 윤석열 후보도 똑같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나 보다' 그런 생각을 가졌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안 신임 선대위원장은 "홍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고 당선되는 게 시대의 과제"라며 "이재명 후보는 처음엔 (대장동 특혜 의혹을) 본인 설계라 주장했다가 국민의힘 게이트로 뒤집어씌우는 사람으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데 앞으로 (본선)후보가 결정되고 4개월을 싸워야 하는데 다른 후보가 감당하겠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윤 후보가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들에게 정권교체의 희망을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측의 범죄사실 물타기로 흠 없는 후보를 내세워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구도 자체가 홍 후보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영입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 후보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 "최 후보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여느 후보처럼 여론몰이를 하지 않는다는 최 후보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 역시 최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 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윤 후보 러브콜에 최 후보는 당장 결정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만나 "오늘 최 후보가 '누군가를 당장 지지할 생각이 없다', '당이 정해주는 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윤석열 캠프 합류에 대해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를 놓고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와 본경선을 치르는 입장으로, 도덕성을 갖춘 최 후보 영입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일했으며 정치신인이라는 교집합도 있어 그의 지지와 합류를 내심 확신하는 분위기지만 당의 입장을 듣겠다는 최 후보의 주장에 따라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후보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하 후보는 개혁보수를 기치로 정치적 동지 관계를 이어온 유승민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크다. 하 의원은 유 후보와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등을 함께 한 인연이 있으며, 홍준표 저격수로도 유명하다. 당내에서는 하 후보의 유승민 캠프 합류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주자들 모두 황교안 후보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황 후보가 2차 컷오프 경선을 부정선거로 주장하면서 당은 물론 후보들에게도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은 "황 후보에게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근거없이 계속 부정선거를 주장한다면 이는 중대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한 상황이다. 
 
12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향해 제각각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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