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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컵라면에 점자 표기된다…시각장애인 편의 증진

오뚜기·삼양식품 점자 적용·…향후 확대 예정

2021-08-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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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점자 표기된 오뚜기 컵라면. 사진/오뚜기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시각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위해 국내 주요 컵라면에 점자가 표기된다.
 
31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오뚜기(007310)는 내달부터 ‘컵누들 김치·얼큰 쌀국수’에 점자 표기를 시작한다. 
 
오뚜기는 시각장애인들이 식별하기 어려운 컵라면의 물붓는 선 표기를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을 바탕으로 점자 표기 검토에 나섰다. 이에 시각장애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지난 3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제품명과 물붓는 선의 점자 표기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점자 삽입을 검토해 왔다.
 
오뚜기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패키지 디자인 샘플을 제작한 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점자의 위치 및 내용, 가독성 등에 대한 점자의 읽힘성을 높였다.  
 
이를 토대로 제품명과 물붓는 선 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까지 점자 표기한 최종 패키지 디자인이 탄생했다.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이 점자의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점자의 배경은 검은색으로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한 것도 특징이다.
 
점자 표기된 삼양식품의 컵라면.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003230)도 내달부터 큰컵 불닭볶음면, 큰컵 삼양라면에 점자 표기를 적용할 예정이다. 점자는 용기면 제품 하단에 삽입됐다. 빠른 제품 확인을 위해 불닭볶음면은 ‘불닭’, 삼양라면은 ‘삼양’으로 축약 표기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부터 용기 제작 업체에 점자와 외부 물 확인선 삽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점자 표기 용기면 출시를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과 점자 표기 용기면을 공동 개발에 나섰다. 특히 원샷한솔은 점자 적용 제품의 오탈자 및 가독성 확인, 외부 물 확인선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
 
한편 컵라면에 점자가 표기 되면서 시각장애인들이 라면을 먹을 때 편의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그간 시각장애인들은 라면을 구매할 때 점자 표기 제품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고 용기면 물을 맞추기 위해 용기 안에 손가락을 직접 넣어 확인해야 했다는 게 라면업계의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제품 선택 및 취식 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컵라면 최초로 점자 표기를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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