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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서울 아파트 거래 '빙하기'…지난해 절반 수준

올해 3만200여건, 전년비 48% 감소...“양도세 중과로 매물 잠김 심각”

2021-08-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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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현재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양도세 중과 규제 시행 이후로 서울 아파트의 매물 잠김 현상이 심해진 가운데 집값 상승으로 인해 매매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진 점도 거래 절벽의 원인으로 꼽힌다. 마땅한 변수가 없어 이러한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초과 수요 상태로 인해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계속 힘이 실릴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18일 기준 총 3만198건이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매매량은 5만9128건이다. 올해 매매량 수치는 지난해의 48%에 해당하는 2만8930건이 적다. 올해 7월 매매 거래의 신고기간이 2주 가량 남았고 이달 매매도 아직 집계 중이지만,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거래량 차이가 3만건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2019년과 비교해도 올해 매매량은 적은 규모다. 2019년 1월~8월 매매량은 3만5324건이었다. 당시는 전년도에 발표한 9·13 대책으로 거래가 급감한 시점이었는데, 올해는 2019년보다 거래가 더 얼어붙은 것이다.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양도세 중과 규제가 시작한 이후 거래량 감소도 두드러졌다. 지난 5월 매매량은 4794건이었으나 6월에는 이보다 857건 감소한 3937건을 기록했고, 7월은 3893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소세가 더 뚜렷하다. 지난해 6월의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만5625건에 달했고 같은 해 7월에도 1만665건을 기록해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겼다. 2019년 6월과 7월에도 각각 6930건, 8838건을 올렸다. 2018년에는 6월 5248건, 7월 7041건이었고, 현 정부 임기가 시작한 2017년에는 6월 1만2848건, 7월 1만4947건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규제가 유례없는 거래 절벽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조정대상지역의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의 추가세율이 붙고, 3주택자는 30%가 가산된다.
 
서울은 모든 자치구가 조정대상지역이다. 세금 규제가 무거워지면서 매물이 나올 퇴로가 막혔다는 것이다. 부동산빅데이터기업 아실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3만8988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9% 줄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양도세 중과로 인해 매물 잠김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양도세 중과 규제 시행이 매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집값 상승으로 인해 매매 진입이 어려워진 점, 취득세 상승 등도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매매량이 줄어도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초과 수요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이달 2주차(8월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2% 올랐다. 2주차 수급동향지수는 107.2를 기록했다. 기준선 100을 넘은 수치로 수요가 공급자보다 많은 상황이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거래량이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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