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청와대와 여당, 정부가 경북 구미시에서 2차전지와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한 상생형 지역일자리인 '구미형 일자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이런 내용으로 청와대와 정책방향을 다듬었고, 기업 중에는 삼성과 LG, SK, 한화 등과 투자를 논의 중이다.
10일 더불어민주당과 구미시 관계자에 따르면 상반기 중 구미형 일자리 추진이 확실시된다. 복수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구미를 방문, 구미형 일자리에 관한 정책방향을 논의했다"면서 "지난달 27일엔 구미시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역일자리 추진 협의도 했다"고 말했다. 또 "구미에 산업시설을 둔 삼성과 SK, LG, 한화 등에 구미형 일자리 모델을 건의하면서 구체적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광주형 일자리'로 불리는 신개념 일자리창출 모델이다. 광주광역시와 현대차는 지난 1월31일 국내 첫 상생형 지역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엔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석,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에 당정은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상생형 지역일자리를 확산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7일 당내에 상생형지역일자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8일엔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상생형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같은 날 김부겸·김현권 의원도 '대기업 유치와 구미형 일자리'를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왼쪽)과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1월31일 오후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미형 일자리 추진엔 구미시 경제와 산업기반을 고려했으나 여당의 정치적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구미시는 삼성전자 공장 등 전자산업 기반을 갖췄으며 삼성SDI 등 전기차배터리 시설도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시 소재 3300여개 기업 중 2차전지, 전기차, 자동차전장 업체가 353곳이다. 모바일 업체는 424곳, 반도체 업체는 102곳이다.
민주당으로선 내년 총선을 고려, 대구·경북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 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이유로 TK는 보수정당의 최대 지지기반이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 때 장세용 구미시장이 민주당 소속으론 TK에서 유일하게 당선, 이 지역 공략의 발판을 만들었다. 8일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각각 "구미는 민주당의 핵심전략 지역" "지역일자리 후보 중 구미를 1순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