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한 정유 4사가 고공행진을 펼친 유가 덕분에 양호한 실적을 거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정제마진 악화 따른 영업손실은 아쉬운 대목이다.
에쓰오일은 26일 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31억1000만원, 영업이익 4026억35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각각 28.7%, 243.3% 증가했다. 앞서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오일뱅크도 매출액 5조4352억원, 영업이익 3136억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5%, 66.4%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GS칼텍스는 8월 중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유업계는 올해도 전년과 같은 실적잔치 기대감이 크다. 유가가 연일 치솟은 데다 석유제품 수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1분기 평균 배럴당 63.8달러에서 2분기는 72.1달러까지 올랐다. 올 상반기 정유4사의 석유제품 수출은 2억3694만배럴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상반기 수출량(2억2900만배럴)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자 기대감은 더 커졌다. 업계와 시장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지난해 동기보다 90% 증가한 8200억원, GS칼텍스는 54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마음 한켠으로는 찝찝함을 감출 수 없다.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크게 하락,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본 탓에 '더 치고 올라갈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이란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나 경유 같은 제품을 판매한 뒤 남긴 차액(이윤)인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을 기준으로 1분기에는 배럴당 평균 7달러였지만 2분기에는 6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6월 넷째주에는 정제마진이 4.1달러까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전체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정제마진 하락 탓에 애초 실적 전망치에 다소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는 2분기를 기점으로 정제마진의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이날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2분기 정제마진은 역내 설비증설과 유가의 불확실성 증가에 계절적 마진이 하락했다"며 "3분기부터는 견조한 수요성장세 지속과 역내 제한적인 증설에 힘입어 정제마진이 바닥을 벗어나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