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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직원들 거리로…"면허취소 철회하고 총수일가 책임져야"
"열심히 일한 직원들은 죄가 없다, 생존권 보장하라"
입력 : 2018-07-25 오후 9:02:5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등기이사 불법 재직과 관련해 국토부가 진에어의 항공운송면허 취소를 검토하자 이 회사 직원들이 국토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직원들은 면허 취소가 철회될 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진에어 면허 취소를 반대하는 직원모임'은 2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에어 직원의 생존을 위협하는 국토부 갑질 규탄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50명(경찰 추산 300명)의 직원들이 모였다. 진에어 직원 1900여명 중 항공을 위한 필수 인력을 빼고 사실상 모일 수 있는 사람은 다 왔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앞서 진에어는 2010∼2016년 미국 국적자인 조 전 전무를 등기이사로 앉힌 것이 드러나 국토부가 면허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현행 항공법에서는 외국인이 항공사의 등기이사 재직을 금지하고 있다. 국토부가 진에어의 면허 취소검토에 착수하면서 진에어와 직원들의 반발을 산 데 이어 오는 30일 청문회까지 비공개로 열기로 하자 직원들은 공분하고 있다.
 
25일 저녁 '진에어 면허 취소를 반대하는 직원모임'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에어 직원의 생존을 위협하는 국토부 갑질 규탄대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직원모임 임시대표를 맡은 박상모 기장은 "진에어 사태를 만든 국토부 공범들이 주관하는 밀실행정을 공개 절차로 전환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실업자로 만드는 면허 취소를 철회하고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가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담당 공무원의 책임 회피와 장관의 자리보전을 위해 진에어 직원과 가족 수천명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한진 총수일가 잘못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당국은 그들을 처벌하고 총수 잘못 만난 직원들은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의 행정과실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애초 국토부는 조 전 전무가 불법 등기이사로 재직했을 당시에는 문제를 적발하지 못했고, 물컵 갑질 사태가 터진 지난 4월은 그가 이미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후라 면허 결격사유가 해소된 탓이다. 한 직원은 "항공법의 오류는 명확하고, 정부가 법을 일차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한 것이 문제"라며 "행정과실에도 불구하고 면허 취소를 강행한다면 국토부의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직원은 "직원들은 죄가 없고 열심히 살고, 열심히 일했는데 지금은 언제 면허가 취소될지 모른다는 말을 들으며 죄인이 됐다"면서 "국토부는 직원들에게 '망한 회사 직원'이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게, 가족들은 불안 느끼지 않도록 현명한 방안 찾아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에어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고 온 총수일가에도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한 직원은 "이 사태를 만든 갑질인생 조현민은 직원들에 사과하고 회사 망친 총수일가는 사퇴해야 한다"며 "진에어는 누구 한명의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열정으로 만든 회사고, 우리 회사를 자랑스러워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앞으로 진에어 직원모임은 국토부가 면허 취소검토 절차를 철회할 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 기장은 "직원들과 함께 더 큰,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들께 국토부의 면허 취소검토 절차의 부당성을 호소하고 함께해 달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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