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친박계 중진 의원인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25일 경민학원 자금 횡령 등 사건 수사를 위해 홍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을 횡령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한지 꼭 10일만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경민학원과 관련된 회계자료 등이 담긴 장부와 서류, PC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경민학원 압수수색 당시 홍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오늘은 첫 공개수사 첫 날이다. 경민학원의 횡령사건에 대한 수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사 확대 가능성은 이미 그 전부터 예견돼 있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단서를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비리를 수사하면서 잡았다. 이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자들로부터 공천헌금 10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돼 22일 기소됐다.
검찰이 현재 홍 의원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 중인 것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 지역 출마 예정자들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홍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출마 예정자들은 기부 형식을 빌려 경민학원을 통로로 홍 의원에게 총 10억여원을 전달했는데, 홍 의원의 측근인 친박연대 간부 출신인 김모씨가 경민학원과 미술품 등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낸 다음 홍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경민학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던 날 김씨 자택 등도 함께 압수수색했으며, 경민학원에서 밖으로 빠져나간 돈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를 추적해왔다.
이번 수사가 주목되는 것은 2012년 대선자금 수사까지 번질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홍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약하면서 2012년 대선 당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캠프 자금을 관리했기 때문이다. 이 때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민학원의 이름이 나왔다. 2014년 지방선거 때와 비슷한 방법으로 학원 자금이 대선캠프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물론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곧바로 홍 의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던 2016년 6월 홍문종 새누리당 전 사무총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애서 "성공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