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의중 기자] 삼성페이가 ‘겜블’ 이벤트로 사행성을 조장하고 고객의 포인트를 손쉽게 회수해 간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는 현행법상 규제할 명분이 없어 자정노력이 없을 경우 관련 규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 관련 규제를 소관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6일 “삼성페이 포인트를 이용한 확률게임이 도가 지나치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속해서 민원이 제기되면 규제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휴대폰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는 이용 때마다 ‘리워즈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용 실적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지며, 각각 결제 시마다 10~30포인트가 주어진다. 이 포인트로 쇼핑몰 모바일 쿠폰을 구입하거나 음료 등의 할인쿠폰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페이는 ‘역대급 휴가 이벤트’, ‘여름휴가는 특급호텔에서 럭셔리하게’ 등 사행성이 짙은 겜블 방식의 경품 이벤트를 통해 포인트를 소진케 하면서 국회에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포인트를 배팅해 경품에 응모하는 방식으로, 당첨이 되지 않아도 해당 포인트는 돌려받을 수 없다.
‘역대급 휴가 이벤트’는 파칭코 방식의 경품 이벤트다. 한 번에 30포인트를 배팅해 3개의 칸에 모두 같은 그림이 나오면 글램핑 이용권, 홈플러스 모바일 쿠폰 2000원권 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보유한 포인트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응모가 가능하다.
‘여름휴가는 특급호텔에서 럭셔리하게’는 한 번에 50포인트를 배팅해 6장의 카드 중 2장을 뒤집어 같은 사진이나 그림이 나오면 호텔숙박권, 뷔페권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이 또한 포인트가 제로가 될 때까지 응모할 수 있다.
이들 경품 이벤트는 총 당첨자 수만 정해놨을 뿐, 확률은 명시하지 않았다. 또 카드 게임의 경우 ‘카드를 뒤집어서 같은 모양이 2개 나오면 당첨’이라고 적시했지만, 게임방식만 카드 뒤집기일 뿐 시스템은 확률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을 노린 이용자들로 하여금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이벤트 참여자는 “휴가철 숙박권 경품 이벤트를 보고 응모했다가 2000포인트를 모두 잃었다”면서 “약이 올라 계속하게 됐고, 중독성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는 “3500포인트 정도를 모두 이벤트에 응모했다가 잃었다”면서 “횟수 제한이 없다보니 끝까지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페이’가 진행 중인 ‘1원 이벤트’는 1원으로 이벤트에 응모한 뒤 당첨 여부를 떠나 배팅한 1원을 반환해준다. 응모 횟수도 하루 10회로 제한돼있다.
정무위 관계자는 “삼성페이 포인트라는 게 카드사 포인트와 유사하고, 각종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에 준한다”면서 “이를 갖고 겜블 이벤트를 하는 것은 사행성 조장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페이 이용자들이 정당하게 얻은 포인트를 겜블 방식으로 회수해가는 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것이 문제가 된다면 현행법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는 만큼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페이가 진행 중인 파칭코식 경품 이벤트. 한 번에 30포인트를 배팅해 3개의 칸에 모두 같은 그림이 나오면 글램핑 이용권, 홈플러스 모바일 쿠폰 2000원권 등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