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의중 기자] 정권 인수 절차도 없이 급하게 국정을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러나 주변의 우려와 달리 평가는 기대 이상이다.
국민에 먼저 다가가 소통하는 탈 권위 대통령, 인사와 개혁 모두 격식을 깬 파격의 연속. 이런 행보에 국민은 80%가 넘는 지지율로 화답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촛불을 들었던 국민에게 화답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인재라면 누구든 중용
소년 가장에서 경제부총리로, 비고시 출신 첫 여성 외교부 장관, 첫 여성 국토교통부 장관, 첫 여성 보훈처장까지. 문재인 정부 인사는 유리천장을 깨고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자신의 당선을 도운 사람 뿐 아니라 경쟁 상대 진영에 있던 인사들까지 필요하다면 가리지 않고 발탁하는 게 문 대통령의 인사철학이다.
병역면탈과 탈세,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위장전입 등을 고위공직에서 배제하겠다는 ‘5대 인사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걸어서 국민 속으로
시민들과 셀카 찍는 대통령, 주민들에 먼저 인사 건네는 대통령, 함께 손잡고 울고 웃는 대통령. 문 대통령의 소통 노력은 실천으로 녹아들었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열린 경호’를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선 문 대통령의 옆자리를 4부 요인 대신 목함지뢰 사고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이 차지했다.
일자리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세운 건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도 일자리와 취약계층 지원에 집중해 편성했다.
잘못된 관행에 메스
검찰 돈봉투 만찬 감찰, 4대강 사업 정책감사와 보 수문 개방, 사드 보고누락 진상조사까지. 문 대통령은 단순히 개혁이란 포장 대신 국민의 요구를 담아 사회의 잘못된 관행에 칼을 들이대며 ‘적폐청산’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국민에게 한없이 관대하지만, 비위엔 가혹할 정도로 냉정한 게 문 대통령이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통해 ‘국내정보담당관 폐지’를 지시하고, 국정원과 국내 정치를 떼어 놓겠다고 선언한 점도 눈에 띈다. 그동안 대통령들은 국정원의 정보력을 정권유지에 이용하면서 개혁하려 들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 중 출국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