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중국이 ‘로봇 대국’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향후 선진국보다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더 잘 구축된 국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국제로봇협회(IFR)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현재 세계 시장에서 산업용 로봇 수입 1위 국가인 중국이 산업 전선에 투입되는 로봇 보급률까지 높이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산업용 로봇을 사들이는 국가다. IFR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24만8000대의 산업 로봇 중 27.5%에 해당하는 6만8000대를 구입했다.
다만 국가 산업의 자동화 정도를 측정하는 로봇 보급률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지난해 중국의 로봇밀도(노동자 1만명당 로봇 설치대수)는 36으로 세계 28위를 기록했다. 경쟁국인 일본(315)과 한국(478)에 비해서도 크게 뒤처져 있다.
하지만 최근 당국은 향후 5년 안에 세계 10위권의 로봇 보급국가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미 광둥성과 저장성에는 5년 내로 산업용 로봇이 배치된 공장을 만들기 위해 1500억달러, 1200억달러가 각각 투입됐다.
이 같은 변화는 우선 중국 당국이 내세우는 ‘중국제조2025’ 전략과 연관돼 있다. 중국제조2025는 10년 내에 IT, 로봇, 항공우주 등의 분야에 투자해 제조업 성장의 중심축을 부가가치가 큰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로봇 분야는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산업이다. 로봇을 투입함으로써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전보다 정교한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체의 인건비가 상승하는 현상도 맞물려 있다. 일례로 폭스콘은 지난 4년간 중국 내 전체 직원의 평균 임금이 약 25%가량 올라 최근 산업용 로봇 수천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WSJ은 “중국 내 다른 제조업체들 역시 폭스콘과 비슷한 전례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한 중형트럭 제조업체 공장에서 로봇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화
일각에서는 향후 중국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을 넘어서는 로봇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케빈 스니더 맥킨지앤드컴퍼니 아시아 회장과 조나단 워첼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 이사는 “중국은 현재 최소의 자본 투입으로 직원과 로봇의 뛰어난 공동작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며 “매년 로봇 엔지니어 학위를 받는 졸업자도 미국의 3배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0년 200만명에 불과했던 중산층 인구 역시 현재 1억1600만명까지 증가했다”며 “막대한 구매력 덕에 중국에 공장을 보유하려는 기업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로봇 산업의 혁신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