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전 세계 제조업 경기 가늠의 척도인 구리 가격이 두 달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 근로자가 칠레 라스벤타나스의 용광로에서 구리
를 생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장보다 2% 내린 톤당 46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600달러선까지 낙폭을 키우며 지난 2월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 지표 부진이 구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은 29만4000건으로 1년 2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직전주 27만4000건과 시장 예상치 27만건을 모두 상회했다.
유로존의 지난 3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증가해 시장 예상치 1.1% 증가에 크게 못 미쳤으며 전월 기록인 0.8% 증가 역시 밑돌았다. 전월에 비해서는 0.8% 줄며 시장 예상치 0.1 증가를 하회했다.
아사 브리들 캔토핏츠제럴드 전략가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지표 신호를 찾고 있지만 발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주요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칠 때마다 금속 가격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도 구리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에 전날 종가(93.79)보다 오른 94.11에 마감했다.
다른 금속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알루미늄 3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2% 하락한 톤당 1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538.50달러까지 떨어져 4월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연 3개월물은 전 거래일에 비해 1.7% 하락한 톤당 1870달러를 기록했다. 납 역시 3.6% 떨어진 1711달러에 거래를 마쳐 동종 원자재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 4월19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웬유 야오 톰슨로이터 전략가는 “중국 등의 환경 정책에 납 수요가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납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