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부실채권 해소를 위해서는 당국 차원의 포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은행 본사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IMF는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고 최근 중국 당국이 구상하고 있는 부실채권 해소 방안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상당히 높다. 전체 대출 중 약 15.5%에 해당되는 약 1조3000억달러가 잠재적인 부실위험을 안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2% 규모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은행에 부실채권을 해당 채무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은행들이 부실대출을 묶어서 증권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IMF는 이 같은 방식에 회의적이다. 보고서는 이날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거론하며 “포괄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주도한 제임스 다니엘 대사는 “출자전환 방식은 좀비기업들의 일시적인 생명 연장에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오히려 부채 해소 계획이 무산되면서 은행권의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부실대출을 묶어서 증권화하는 경우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다니엘 대사는 “중국 부실채권의 60%는 국유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만큼 결국 국유기업을 지원하는데 그치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리스크가 높은 증권이 일부 개인투자자들에게 팔릴 위험도 커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IMF 외에 다른 기관들도 당국의 방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최근 은행권의 출자전환 움직임에 주의를 당부했고 HSBC 측은 당국의 방안 외에 더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전략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IMF는 “국유기업이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산업의 기업이더라도 부실기업일 경우 문을 닫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전략이 동반되지 않는 금융구조조정은 향후 더 큰 손실을 불러오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