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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신흥국 정크본드 '경고음'…디폴트 우려에 전망 암울
원자재 시장 불안·정치 위기 등도 위협 요인
입력 : 2016-04-26 오후 3:54:19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신흥국 정크본드 시장에 투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최근 원자재(상품) 가격의 상승랠리가 꺼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 중 디폴트(부도)에 처한 기업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국가의 정치 경제적 리스크도 고려하면서 투자 대상을 고르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흥국 채권시장 훈풍
 
최근 신흥국 채권시장에는 훈풍이 지속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최근 두달 동안 신흥국 채권 시장에는 100억달러(11조492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순유출된 자금 규모가 약 1030억달러(118조3676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전환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흐름에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채권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날 BoAML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초부터 현재까지 신흥시장의 정크본드 수익률은 6~7%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반등한 것이다.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1.15%포인트(115bps)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정크본드 스프레드보다 2배 더 축소됐다.
 
채권시장에서의 수익률(금리)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스프레드가 줄어든다는 의미는 채권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디폴트 우려에 정크본드 주의보
 
신흥국 채권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주된 이유는 지난 2월 이후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다.
 
원자재 가격 반등이 향후 신흥국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에너지와 광물기업 등의 채권 매입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지연 관측과 달러화 약세로 인한 신흥국 통화 강세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촉발시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디폴트 위험에 처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정크본드 매입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oAML에 따르면 현재 신흥국 전체 채권시장에서 디폴트 위험이 있는 정크본드 비율은 약 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의 2.4%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한 달 동안에만 중국 철강업체인 둥베이특수철강, 멕시코 건설기업 ICA 등 총 17개 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했다. 올해 말까지 비율은 약 4.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관련 기업의 부도 위험이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미크레딧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달 초 BoAML에 편입된 779개의 신흥국 기업 중 약 15%인 115개 기업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 중 금속업체나 광물업체, 건설업체가 29여개, 에너지기업이 24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빌 페리 스톤하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전략가는 “자금 압박이 더욱 심해져 향후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위치한 둥베이특수철강의 생산 기지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신화
 
원자재 시장 불안 등 리스크 산재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도 우려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톰 프라이스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최근 원자재 가격의 반등은 중국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따른 투기 세력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5월2일 근로자의 날 휴장을 기점으로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카를로스 로버트슨 르네상스캐피탈 전략가는 최근 미국 최대 석탄업체 피바디가 디폴트를 선언한 사례를 들며 “신흥국에서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브라질 등 일부 국가의 정치 경제적 위기 상황도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국제금융협회(IIF)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과 그로 인한 다른 신흥국의 경쟁적 통화절하를 우려하면서 올해 중국 시장에서 약 538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 전망했다.
 
로버트슨 전략가는 “브라질의 경우 올해도 성장률이 -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국가 경제의 위축은 기업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정크본드 매입에 신중해야한다”고 경고했다.
 
페리 전략가는 “특정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우려할만한 정도”라며 “투자자들은 정크본드와 관련 투자 대상을 고르는 데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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