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의 가속화 신호라고 해석하며 당국의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12일 중국 베이징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일(현지시간) 1~2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11월(5.4% 증가) 이후 증가 폭이 가장 둔화된 것이다. 직전월의 5.9% 증가와 시장 예상치인 5.6% 증가도 모두 하회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6.0% 증가했지만 광공업 분야는 1.5% 성장에 그쳤다. 특히 광공업 분야에서 알루미늄 생산은 7.7% 감소했으며 철강 생산은 2.1% 줄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 기업이나 공장이 장기간 휴무에 들어갔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 둔화, 철강 등 원자재 산업의 과잉공급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생산 지표의 하위 항목들이 부진했다"며 "이날 지표는 최근 호조를 보인 물가와 부동산 지표와 대비되면서 중국 경제의 우려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고 언급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비 지표도 예상을 밑돌았다. 중국의 1~2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시장 예상치였던 10.8% 증가와 지난해 12월 11.1% 증가도 모두 하회했다.
다만 이 기간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 9.5% 증가와 지난해 12월 10.0%를 모두 웃돌았다.
예상을 밑돈 생산과 소비 지표에 일부 전문가들은 당국의 부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전략가는 “향후 중국 경제 둔화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공급 측 개혁보다 부양책을 펴 수요 진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목표 달성을 위한 과도한 통화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며 “큰 경제적 재정적 혼란이 없다면 당국은 신중한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