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날 UN의 12개국이 채택한 인권탄압 비판 공동성명서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특히 성명서를 주도한 미국과 일본을 “살인과 강간을 일삼는 국가”로 칭하며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시민들이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을
비판하다 잡혀간 푸 치지앙 인권 변호사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 총 중국 외교관은 이날 “미국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체포된 포로들을 학대한 것으로 악명 높다”며 “총기 사고와 인종 차별 역시 만연한 국가”라고 밝혔다.
이어 푸 외교관은 “미국은 자국 영토 밖에서 도청을 감행하고 드론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다”며 “해외에 파병된 군인들은 외국 주민들을 강간하고 학살하기까지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아시아 국가에서 위안부 10만 명을 징집한 것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푸 외교관의 발언은 전날 UN 인권협회에서 미국과 일본, 호주 등 12개국이 중국의 최근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중국 당국은 인권변호사와 사회활동가 등 인권운동가 300여 명을 체포해오고 있다.
키스 하퍼 미국 UN 대사는 중국 정부의 이러한 최근 움직임을 거론하며 “자국의 법률과 국제 법규를 위반한 사항”이라고 비판했다.
소피 리처드슨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중국 지부 대표는 “이번 성명은 전 세계 국가들과 단체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반대 의견을 뿌리 뽑으면 되지만 해외에서는 그러한 방식이 작동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