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과의 정면 대결을 본격화하며 향후 새로운 ‘스마트 메신저 시대’를 열어젖힐지 주목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부회장이 지난 5월 샌프란시
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5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구글이 페이스북의 왓츠앱(WhatsApp)이나 메신저(Messenger), 텐센트홀딩스의 위쳇(WeChat) 등을 뛰어넘을 차세대 메신저 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서비스의 공식 명칭과 출시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에는 질문을 던지면 웹 검색 등을 통해 적절한 정보를 찾아주는 ‘챗봇(로봇채팅)’ 소프트웨어가 적용된다. 일종의 비서 기능이 가미된 메신저인 셈이다.
닉 폭스 구글 커뮤니케이션 제품 담당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연구팀원들과 인간의 대화를 분석하면서 쳇봇의 기본적인 설계를 마쳤다. 10월에는 챗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200여 업체에 사업 제안을 했다. WSJ은 이 같은 폭스 부사장의 행보를 열거하며 새로운 메신저 앱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스콧 스탠포드 미국 벤처캐피탈회사 셰르파캐피탈의 창업자는 “구글이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메신저 시장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구글은 사용자들이 지금보다 정보 이용에 편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 중인 이 서비스가 내년 중 출시되면 페이스북과의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최근 AI 기술이 적용된 개인비서 서비스인 ‘페이스북 M’을 내년 8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페이스북 M은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 탑재되며 구글과 비슷하게 문자로 사용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글이 페이스북에 밀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WSJ은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은 결국 이용자의 수에 달려있다”며 “구글은 그동안 메신저 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확보에 애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