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이 6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향후 25년간 중국 경제를 견인할 ‘버팀목’이 되고 있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인용, 10월 70개 주요도시 평균 신규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하며 6개월 연속 회복세라는 기록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택 가격의 연간 상승률은 3월과 4월에 6.1% 하락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낙폭이 회복되고 있다. 5월에 5.7%, 6월에는 4.9%, 7월에는 3.7%, 8월과 9월은 각각 2.3%, 0.9%의 낙폭을 기록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도시 규모별로는 대도시의 상승폭이 컸다. 10월 선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9.9% 폭등했다. 37.6%였던 9월 연간 상승률을 뛰어 넘었다. 상하이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9% 올라 9월 기록이었던 8.3%를 넘어섰다. 베이징 역시 9월(4.7%)보다 높은 6.5%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한데에는 기준금리 인하와 모기지 규제 완화 등 중국 정부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당국은 수차례 부동산 부양책을 실시해 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6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8월 말에는 해외기관의 중국 시장 진입을 허용했고 9월 말에는 첫 주택 구입자의 대출금이나 초기 부담금을 덜어주는 방안도 도입하기도 했다.
다만 회복세는 다소 둔화됐다. 주택 공급 과잉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70대 대도시 중 27곳에서 10월 신규주택가격이 전월대비 상승했다. 39곳에서 상승세를 보였던 9월보다 악화된 셈이다. 중소 도시의 회복이 더뎠던 것도 회복세를 둔화시킨 요인이었다.
부동산 투자금 증가세도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부동산 개발투자액은 7조535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구오 레이 파운더시큐리티의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중소 도시에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때문에 중소 도시에서의 주택 공급 과잉 문제가 크게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복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를 견인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의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회복세 자체로도 의미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과잉에 따른 불안 요소만 덜면 주택시장 회복세가 중국 경제에 향후 25년간 산소호흡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부 주도로 공급 과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고층빌딩이 늘어서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