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보단 우려감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6일 발표될 일본의 3분기(7~9월, 회계연도 2분기) 실질 GDP가 연율 기준 감소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2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 결과를 소개했다. 그 중 13명은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조금 높은 전망치를 내놨다. 인베스팅닷컴과 노무라증권 전문가들은 각각 -0.2%, -0.1%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된다면 GDP가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꼴이 된다. 2분기(4~6월) GDP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이었다.
올 한해 전체 GDP 전망도 좋지 않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5%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의 여파가 일본에까지 미친 탓이다. OECD는 2016년과 2017년에도 전망치를 각각 1%, 0.5%로 제시했다.
기업들의 투자 부진과 재고 감소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WSJ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3분기 자본 지출은 전 분기 대비 0.5% 감소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최근 보고서에서 “차이나 리스크 등 외부 요인으로 일본기업들이 GDP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본적 지출(캐펙스·CAPEX)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 재고의 경우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재고 감소가 GDP 수치를 0.3%포인트 끌어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BNP파리바의 한 전문가는 “3분기 결과는 결국 재고 조정에 달려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무역 수지 역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수이몬 요시유키 노무라증권 리서치 전략가는 “미국, 유럽 시장에 힘입어 일본의 3분기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 등 신흥국에서의 수출 부진, 수입 증가의 영향으로 순수출에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자연스레 일본 정부의 부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분기 성장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가 되면 경기 침체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번 통화정책회의는 추가 양적완화에 무게가 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WSJ도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부양책을 고려중인 것은 맞으나 GDP 지표가 발표된 이후 회의에서 최종 결정 사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1월에 양적완화를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12명의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과반수가 내년 1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BOJ가 예상하는 것보다 소비자 물가 지수의 증가 속도가 빠르진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에 일본 주요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