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KBO리그 5강 티켓 1장을 놓고 세 팀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가 그 주인공들이다. 얼핏보면 엇비슷한 경쟁 상황이다. 하지만 리그 안팎 사정을 들여다보면 각 팀의 속내는 조금씩 엇갈린다.
17일 기준으로 한화는 5위, KIA는 6위, SK는 7위로 순위표에서 연달아 붙어있다. 한화와 KIA 사이에는 승차마저 없는 가운데 한화가 승률에서 조금 앞서있다. 40경기 가량 밖에 남지 않아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먼저 살펴볼 팀은 KIA다. 의외로 잘 싸우고 있다. KIA는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만 해도 약체로 평가받았다. 내야 키스톤콤비인 김선빈과 안치홍이 빠지는 등 라인업 이곳저곳에서 전력 누수가 있었다. 선동렬 전 감독은 신임을 받지 못하고 물러났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잘 극복해냈다. 새로 부임한 김기태 감독 지휘 하에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태세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는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하고 있다. (사진=ⓒNews1)
라인업에는 붙박이 주전이 거의 없다. 김 감독은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경기에 투입한다. 4번 타자뿐만 아니라 내야와 외야 수비가 자주 바뀐다. 경쟁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고 자유분방한 리더십은 선수단에 속속 스며들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집중력이라는 결과로 결집돼 나타났다. 19승 12패 승률 6할1푼3리인 KIA는 10개 구단 가운데 1점차 승부에서 가장 강한 팀이 됐다.
SK는 KIA와 반대 지점에 있다. 우승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올 시즌 내내 4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성적이 곤두박질 친 가운데 그동안 주로 하위권에 처져있었다.
미국프로야구(MLB)에 진출하지 못한 김광현은 건재했다. 프리에이전트(FA)로 팀에 남은 김강민 등 핵심전력을 붙잡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SK는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실패했다. 제대 후 돌아온 정우람 등 전력에 플러스 요인도 있었지만 팀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두 차례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지만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리더십에 방점이 찍힌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연속 꼴찌에 머문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 싸움에 나선 것만으로 잘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화는 내부 FA를 붙잡은 데 이어 권혁과 배영수, 송은범 등 외부 FA를 영입해 김성근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최근에는 1경기 1억 가량을 받는 메이저리거 출신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했다.
외부 FA 3인방 중 몸값을 해낸 이는 권혁이 유일하다. 권혁은 92.2이닝을 소화하며 8승 10패 1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47로 분투했다. 하지만 최근 과부하가 걸렸다. 7월 이후 평균자책점 6.43으로 하락세다. 한화는 지난 16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권혁이 0.2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자 로저스를 내고도 역전패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