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동갑내기 두 거포의 방망이가 뜨겁다. 에릭 테임즈(29·NC 다이노스)와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주인공이다. KBO리그 MVP를 향한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지난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NC와 넥센의 경기는 둘의 경쟁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테임즈가 시즌 2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포효하자 박병호는 40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응수했다. 테임즈는 5타수 5안타(1홈런) 2타점으로 폭발했고 박병호는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맞불을 놨다. NC가 9-8로 넥센을 꺾었을 뿐 둘의 방망이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테임즈는 올 시즌에만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 안타·2루타·3루타·홈런 동시 기록)를 두 차례 달성했다. 한 시즌 사이클링 히트 2회는 테임즈가 KBO리그 역대 최초로 기록했다. 장타와 빠른 발이 두루 필요한 기록으로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손색이 없다.
2년 연속 4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승엽, 심정수에 이어 역대 3번째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쏘아 올린 타자가 됐다. KBO리그 거포의 역사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지난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는 42호포를 터뜨리는 동시에 시즌 100타점-100득점을 동시 달성했다. 역대 5번째로 2년 연속 이 기록을 달성했다.
테임즈와 박병호는 KBO리그를 주름잡는 타자가 됐다. 15일 기준 테임즈가 타율(3할8푼1리)·득점(104)·장타율(8할1푼)·출루율(4할9푼3리) 정상에 올라있다. 박병호는 홈런(42)·타점(111)·안타(143) 1위를 점령했다.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밀고 당기며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MVP를 향한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KBO리그 역사를 다시 쓸 기록을 적어낸다면 MVP 경쟁에서 한발 앞설 것이 유력하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초 200안타를 돌파한 서건창은 MVP를 거머쥐었다.
◇지난 11일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테임즈. 박병호가 축하하고 있다. (사진=ⓒNews1)
테임즈에게는 40-40클럽(홈런 도루 40개 동시 달성)이 기다리고 있다. "주루 플레이가 되는 거포를 찾아달라"는 김경문 감독의 요구에 NC는 그 이상의 타자를 데려왔다. 방망이 파워와 정교함뿐만 아니라 빠른 발을 지닌 테임즈는 약점을 찾기 어렵다.
37홈런-29도루를 기록 중인 테임즈는 전인미답이었던 기록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0개 이상의 홈런은 유력한 가운데 도루가 관건이다. 남은 41경기에서 11개의 도루, 4경기마다 도루 1개를 기록하면 된다. 한편 테임즈는 역대 최초 8할대 장타율과 역대 3번째 5할대 출루율에도 도전한다.
'3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는 홈런에 방점이 찍힌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파워"라는 말처럼 홈런을 쉽게 때린다. 수식어가 다양하다. 먼저 최초 2년 연속 50홈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시즌 5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올 시즌 남은 38경기에서 8개의 홈런포만 더하면 이 기록에 이를 수 있다. 최초 4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타이틀도 가시권에 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