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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겨낸 소년·살신성인 소년..시구의 품격
입력 : 2015-06-19 오후 5:07:04
◇암을 극복하고 시구에 나서는 위주빈 군. (사진=NC 다이노스)
 
시구의 품격을 높였다. 의미를 찾기 어려운 민망한 옷차림의 연예인 시구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나온 스토리가 있는 시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산구장에 오르는 위주빈(사파초 야구부 6학년) 군의 시구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 오르는 구경태(광주 수완고 3학년) 군의 시구가 그렇다.
 
위주빈 군은 암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위 군은 오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가 벌이는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 위 군은 팔다리 뼈와 근육 등에 생기는 악정종양인 육종암 판정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야구선수의 꿈을 희망 삼아 병마를 이겨냈다.
 
위 군의 사연은 지난 10일 창원지역 신문인 <경남도민일보>에 소개됐다. NC는 "야구소년의 꿈, 의지, 용기를 응원하기 위해 시구자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위 군은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가던 2013년 11월 오른손 엄지손가락 쪽에 육종암 판정을 받았다. 학교도, 운동도 1년가량 중단해야 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암을 이겨내도록 지탱해 준 것은 야구라는 꿈이었다. 공 던지는 손이 아파오자 "왼손으로 공 던지는 법을 다시 배워서라도 야구를 꼭 하고 싶다"고 부모에게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치료를 끝낸 뒤 "무리하지 말라"는 의료진과 부모의 만류에도 야구를 다시 하고 싶은 위 군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위 군은 시구 소식을 전한 NC 관계자에게 "아프지 않아 그냥 좋아요. 제가 유격수라서 손시헌 선수를 좋아해요. 시구를 하게 되면 손시헌 선수를 만나서 내야 수비를 잘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구경태 군은 살신성인을 몸소 실천한 소년이다. 구 군은 19일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가 싸우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 시구자로 나선다.
 
구 군은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 지역에 내린 폭우로 도로와 횡단보도 일부가 침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고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물이 고인 웅덩이에 들어가 무릎을 꿇은 채 배수구를 막고 있던 이물질을 손으로 걷어냈다. 한 시민이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린 후 구 군은 '선행 광주 학생'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고.
 
이어 광산구와 언론이 '선행 학생 찾기'에 나서면서 구 군의 신원이 확인됐고 광산구와 광주시교육청은 구 군에게 선행상을 수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군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많은 칭찬을 받았다"면서 "이 일로 정말 좋아하는 KIA 선수들 앞에서 시구까지 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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