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3회초 강판되는 두산 선발 마야. (사진=뉴시스)
8점도 불안하다. 두산 베어스가 8-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끝에 역전패했다. 잇따른 ‘대첩’에서 희생양이 됐다.
두산은 지난 6일 현충일에 목동구장에서 벌어졌던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9로 졌다. 승리는 떼어 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지난 시즌 20승(6패)을 거뒀던 넥센 좌완투수 앤디 밴 헤켄을 상대로 4회초까지 8점을 뽑았다. 유네스키 마야는 3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8-0의 리드.
한 네티즌은 이날 경기를 두고 ‘현충일 대첩’이라고 적었다. 4회말부터 시작이었다. 넥센에 희망을, 두산에 악몽이 될 전조였다. 넥센은 4회부터 6회까지 매회 득점에 성공했다. 6-8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9회였다. 김민성이 두산 마무리투수 노경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9회말 2사 1루,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 두고 경기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카운터 펀치는 2년차 고졸 내야수 김하성이 담담했다. 연장 10회 노경은을 상대로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로즈데이(5월 14일) 대첩'의 희생양도 두산이었다. 지난달 14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두산은 2회초까지 7-0으로 앞섰지만 끝내 8-9로 역전패했다. 7-8로 뒤졌던 SK가 9회 앤드류 브라운의 끝내기 투런포에 힘입어 웃었다. 당시 마무리 투수는 윤명준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2013년 5월 8일. 희생양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당시 SK에 4회까지 11-1로 앞섰지만 9회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10점을 지키지 못한 채 12-13으로 졌다. KBO리그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패였다. '어버이날 대첩'으로 불렸다.
불안한 마운드가 원인이다. 지난 6일 기준 두산은 평균자책점 5.40으로 9위에 머물러있다. 구원투수 실점(132점)과 승계주자 실점률(47.10%)이 리그에서 3번째로 많다. 리그 평균은 각 120실점 41.76%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 시즌 두산은 9개 구단 가운데 평균자책점 6위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4위와 준우승을 차지한 2013년에도 평균자책점은 7위였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